[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24일 오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뮤지컬 '팬레터'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팬레터'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한 모던 팩션 뮤지컬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문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16년 초연 이후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받으며 1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홍콩 영화계의 거장 왕가위 감독이 투자 제작을 확정하는 등 해외 진출의 기회까지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완성된 웰메이드 뮤지컬이다.

 

실제 당대의 소설가 이상, 김유정 등이 속했던 구인회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칠인회 멤버들과 세훈, 해진, 히카루의 이야기가 문학, 예술에 대한 갈망과 누군가에 대한 동경 등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 꺼낼 수 없는 감정들을 기반으로 해 밀도 높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천재 소설가지만 '히카루'의 편지를 받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김해진 역에 김수용과 김종구, '히카루'란 필명을 썼다가 오해를 만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을 안은 채 김해진을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역에 문태유, 문성일, 손승원, 정세훈의 필명에서 그의 내적 욕망을 표출하고 나아가 또 다른 인격처럼 되고 싶어하는 히카루 역에 소정화, 김히어라, 조지승, 칠인회 멤버 이윤 역에 박정표와 정민, 김수남 역에 이승현과 손유동, 이태준 역에 양승리, 김환태 역에 권동호가 출연한다.

 

김태형 연출은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 정세훈 역의 세 배우에 대해서 "손승원 배우는 쇼케이스 때 함께 했다. 외모나 목소리에서 풍기는 컬러, 풋풋하고 섬세한 보이스 등이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린다. 누구보다 그럴듯한 믿음직한 세훈이다. 문성일배우는 초연 때도 열심히 잘해서 믿었고 재연 들어 초연과 비슷하거나 좀씩 바뀐 것도 있는데 초연의 것을 공유하는데 중요한 역을 했다. 문태유 배우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동안을 가지고 가장 형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동생같은 느낌으로 연기해줬다. (시연)마지막 곡을 들었겠지만, 외모와 달리 짱짱하고 멋진 목소리로 캐릭터의 감정을 관객들 가슴에 꽂아줬다"라며 저마다 다른 매력을 이야기했다.

 

이에 손승원 배우는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지금 옛날 기억도 되살리며 너무 즐겁고 쇼케 때 세훈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때는 히카루와 같이 강하고 단단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엔 여리고 유약한 면을 보여주면서도 매력이 있다고 느껴져서 캐릭터를 좀 더 약하게 잡고 있는 것 같다. 쇼케이스 때와 히카루의 노선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칠인회 형님들도 한 명씩 캐릭터가 뚜렷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명확해진 것 같아서 칠인회와 함께하는 장면에서 이해도 잘되고 매력있게 다가온다"며 쇼케이스 때에 비해 발전한 '팬레터'가 매력적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프레스콜은 김태형 연출과 전 배우가 참석해 오프닝 넘버인 '유고집'부터 '아무도 모른다', '그녀를 만나면', '거짓말이 아니야', 'Muse', '투서', '글자 그대로', '별이 반짝이는 시간', '거울', '고백', '내가 죽었을 때'까지 1막과 2막의 주요 장면을 80분 가량 선보였다.

초연 때 전막 시연을 시도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인터미션을 포함, '거울', '고백'을 비롯한 주요한 이야기의 큰 줄기를 꿰는 넘버들을 공개하며 믿고 보는 웰메이드 뮤지컬임을 자신있게 증명했다.

 

거기에 매력적으로 평가받던 음악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동숭홀에 맞춰 새로워진 무대는 상징적인 의미로 활용되던 초연과 달리 2층 공간과 방 등이 생기면서 더 명확하게 실재한다.

이에 김태형 연출은 "초연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스테이지가 확 달라졌다"고 밝히며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은 전체적으로 객석에서 무대를 내려다봐서 거기에 맞춰 큰 상징들을 전면에 배치했다면 여기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무대를 만들고 동선을 맞춰 수정했다"고 전했다.

또 초연에서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칠인회의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나 문학소년의 성장기이면서 칠인회의 문학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면에 대해서는 "칠인회 대사, 장면 등에 좀 더 문인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칠인회의 서사가 주인공의 서사랑 잘 맞 닿는지 보려고 했는데 잘 됐는지는 궁금하다"며 관객들이 직접 극장에 와서 평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팬레터'는 S석에 한해 수험생 50% 할인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할인과 재관람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초연의 김성철, 고훈정, 이규형 등 '팬레터'에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함께 작업한 OST를 발매할 것을 예고하는 등 관객 몰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뮤지컬 '팬레터'는 2018년 2월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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