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혜화동 종로 아이들극장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예술감독,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김지현 작곡, 박소연 안무, 이채경 연출의 <눈의 여왕>을 관람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 1875)은 덴마크의 동화작가이자 소설가다. 덴마크 출신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이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많은 책을 읽으며 상상력을 키워 갔다.

한때는 연극배우를 꿈꾸기도 했지만 목소리 때문에 포기했고 한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계속했다. 1824년 코펜하겐 대학교에 입학한 후 1834년 발표한 ‘즉흥시인’을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835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해 생을 마감할 때까지 16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눈의 여왕> <인어 공주> ㆍ<미운 오리 새끼> <벌거벗은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등의 명작이 있다.

김지현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동랑레퍼토리극단, 일본극단 사계에서 활동하고 뮤지컬 <소행성 B612> <눈의 여왕>을 작곡했다.

이채경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뉴욕대 예술대학원 티쉬스쿨 (뮤지컬극작전공) 예술석사 (MFA) 출신의 뮤지컬 작가 연출가 번역가다.

현재 극단 가마골의 상임연출로 활동하고 있는 미녀 연출가다.

뮤지컬 <소행성 B612> <서시> <샘> <사랑을 지껄이다> <맥베스> <한여름 밤의 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울고 있는 저 여자> <미스 쥴리> <윤동주 점점 투명해지는 사나이> <벌거벗은 임금님> <당신 뜻대로 하세요> <챗 온 러브> 등을 쓰거나 번역하거나 연출을 했다.

무대는 정면에 커다란 책장이 놓이고 거기에 장서각이 있다. 장서각 중앙에 등퇴장 로가 있고, 계단으로 오르내리도록 되어있다. 무대 좌우 그리고 객석 계단이 등퇴장 로로 사용된다. 장서각 중앙에 영상으로 거울 깨지는 장면을 투사해 극적 효과를 높이고, 무대전체를 덮는 커다란 천을 펄럭여 극 분위기 창출을 기한다.

또한 가늘게 절단한 백색종이로 눈보라를 일으킨다. 음악과 노래가 극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조명 또한 극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의상...이토록 연극<눈에 여왕>에 어울리는 의상이 또 있을까? 의상과 거기에 따른 분장은 연극 분위기 창출에 더할 나위 없는 역할을 한다. 눈의 여왕의 마스크는 이 극의 백미(白眉)로 기억에 남는다.

연극은 도입에 게르다가 계단을 올라가 책장에서 책을 뽑아드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비추는 물건의 모습을 왜곡하는 힘을 가진 마법의 거울을 만든 사악한 눈의 여왕이다. 거울은 사람들과 물건들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전혀 변하지 않지만 나쁘고 추한 모습들은 확대되어 실제 모습보다 과장되도록 비추는 힘을 가진다. 눈의 여왕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왜곡되어 가는 것을 보며 기뻐한다.

하지만 거울을 그만 놓쳐 깨뜨리고, 잘게 부서져 사람들의 심장과 눈에 들어간다. 그러자 사람들의 심장은 얼음조각처럼 차갑게 변하고, 눈은 나쁘고 추한 것만을 보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이자 친구인 소년 카이와 소녀 게르다의 이야기다. 여왕의 유리조각이 카이에 눈에 들어가고, 눈의 여왕이 등장해 카이에게 키스를 해 준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도록 한 후 먼 북쪽 나라 여왕의 궁전으로 데려간다. 카이는 심장과 눈에 들어간 트롤의 거울 때문에 거기서 사는 것에 만족한다.

사람들은 카이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게르다는 카이를 찾으러 길을 떠난다. 게르다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동물들에게 카이의 행방을 물어본다. 게르다의 빨간 구두를 선물로 받은 강은 카이가 물에 빠져 죽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도중 게르다는 장미 노파를 만나고, 노파는 게르다와 함께 살고 싶었기 때문에 마법을 부려 가족들과 카이를 잊게 만든다. 또한 장미를 보면 겔르가 집과 카이를 떠올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법을 부려 장미 덤불을 사라지게 만든다.

그러나 게르다가 따뜻한 눈물 때문에 장미덤불은 다시 깨어나고, 카이는 죽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게르다는 자전거를 타고 홀로 헤매는 까마귀를 만나고, 순록도 만나고 산적 떼도 만나지만 결국 카이가 가있는 라플란드로 가는 길을 알게 되고 게르다는 눈의 여왕의 성에 도착한다.

게르다가 눈의 여왕의 궁전에 도착했을 때, 궁전을 지키는 눈송이가 가로막는다. 그러나 게르다는 기도를 함으로써 성안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게르다는 여왕의 왕자라는 카이와 똑 같이 생긴 소년을 만난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못하는 카이의 꽃 면류관을 벗겨주고, 게르다는 따뜻한 눈물로 카이의 심장에 박혀있던 거울 조각을 녹도록 만든다. 카이도 눈물을 흘리고 눈에 들어갔던 유리조각이 빠져나온다. 카이가 정신을 차리니 게르다는 카이에게 키스를 한다. 카이는 다시 기운차고 건강한 소년이 된다. 게르다의 사랑의 힘이 카이를 구해낸다.

카이와 게르다는 눈의 여왕의 궁전을 떠나 그들을 도와주었던 까마귀, 순록과 산적 떼, 그리고 장미 할머니와 다시 만난다. 모두 기뻐하며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에서 연극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 속에 끝이 난다.

김하영이 눈의 여왕, 서혜주와 김수빈이 게르다, 이승복과 이현준이 카이, 권혜원이 장미, 김정은이 참나리, 이승훈이 까마귀, 오동규가 순록, 박혜윤이 요술쟁이 노파, 김세연이 민들레로 출연해,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과 연기 그리고 춤과 노래로 어린이는 물론 동반한 선생님과 부모까지 환호와 갈채를 보낸다.

 

무대 김경수, 조명 조민곤, 기획 노심동, 홍보 전소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예술감독,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김지현 작곡, 박소연 안무, 이채경 연출의 <눈의 여왕>을 유럽은 물론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좋을 예술성, 작품성, 대중성을 겸비한 걸작 공연물로 탄생시켰다.

 

▶공연메모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예술감독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김지현 작곡 박소연 안무 이채경 연출의 눈의 여왕
- 공연명 눈의 여왕
- 공연단체 연희단거리패
- 예술감독 이윤택
- 원작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작곡 김지현
- 안무 박소연
- 연출 이채경
- 공연기간 2017년 11월 23일~12월 3일
- 공연장소 종로 아이들극장
- 관람일시 11월 29일 오후 4시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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