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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나경 기자] "이 말만 들으면 심장이 딱 멎어요"

우리는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지만 흑인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있었다.

지난 1일 BBC 뉴스 코리아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흑인들이 겪은 차별 사례를 전했다.

영상에는 모델 한현민(16)과 '콩고 왕자'로 알려진 라비와 조나단 형제가 출연해 한국에서 겪는 차별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한현민은 "들으면 심장이 딱 멎는 말이 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그 단어는 '흑형'이라는 단어였다.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흑인 남성을 부를 때 '흑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왔다.

비하의 의도 없이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이라지만 대부분의 흑인들은 이 별명을 듣기 거북해 하고 있다.

한현민은 "'흑형'이라는 단어가 억양이랑 어감이 매우 나쁜데 그걸 모르고 쓰는 분들이 정말 많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나단도 "그 말 자체는 사소할 수 있지만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현민은 "선입견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저희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1월 샘 오취리 역시 한국에서 당했던 인종차별 경험을 고백하면서, '흑형'이 아닌 '샘 오취리'라는 개인으로 자신을 바라봐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다른 흑인들을 인터뷰한 개인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로 흑형이란 용어에 대한 불편감을 나타내었다.

이 외에도 한국사회에서는 벌어지는 사소하지만 뼈아픈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TV에서는 아프리카를 '못 사는 지역', '미개발된 지역', '도움이 필요한 지역' 등으로 묘사했다.

택시 기사들은 노골적으로 흑인 손님을 거부하거나 학교 혹은 유치원에서도 "흑인 공주는 예쁘지 않다"는 말을 서슴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유치원생 아이들은 흑인인 이들을 보고 "아프리카, 까매"라고 말하거나 "머리카락 진짜냐"라며 만져본다.

사람들은 백인들에게 "무슨 일을 하냐, 어디에서 공부하냐" 등을 묻지만 흑인들에게는 "어느 공장에서 일하냐"부터 물었다.

이나경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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