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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현수 기자]  애플이 '배터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노후화될 경우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제한한다'는 주장을 사실로 인정했다. 

20일(현지 시간) 애플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여기에는 종합적인 성능과 함께 최대한의 기기 수명 보장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폰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추운 곳에 있을 경우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하게 아이폰이 꺼지는 현상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도적인 속도 저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 Pixabay

 

애플은 "아이폰6, 아이폰6s 및 아이폰 SE의 기기가 갑자기 종료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전력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 업데이트는 IOS 11.2버전이 적용된 아이7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이 같은 속도지연 업데이트를 다른 제품에도 추가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IT매체 씨넷은 벤치마크 앱 긱벤치(Geekbench)가 수집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해 구형 아이폰일스록 성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으며 그 이유는 배터리 떄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긱벤치 창업자 존 풀(Jogn Poole)은 긱벤치 앱으로 수집한 IOS 버전(IOS 10.2, IOS 10.2.1, IOS11.2.0)별로 아이폰 6S와 아이폰 7의 벤치마크 점수를 공개해 비교했다.

긱벤치에 따르면 이론상 아이폰 종류에 상관없이 아이폰이 최대 성능을 발휘할 때 벤치마크 점수는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측정 결과 IOS가 최신 버전일수록 아이폰 6S와 아이폰7의 벤치마크 점수 변화 폭이 컸다.

 

ⓒ Geekbench

IOS10.2가 탑재된 아이폰6S에서는 성능시험 점수가 2,500점 근처에서만 그래프가 올라왔다. 

하지만 이보다 최신 버전인 IOS10.2.1이나 IOOS11.2.0을 탑재한 아이폰 6S에서는 2,500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이 확인됐다. 

특히 아이폰이 구형일수록 벤치마크 점수 변화는 두드러졌다. 

출시된 지 오래된 아이폰에 최신 IOS를 설치하면 속도 변화가 생겼다.

긱벤치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배터리의 노후화를 꼽았다.

존 풀은 "배터리 상태가 특정 지점을 지나 낮아질 때 애플이 성능을 제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최근 IOS를 설치한 아이폰 6S, 아이폰7 배터리가 오래돼 출력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휴대폰이 느려지면 휴대폰을 교체해야겠다는 생각보다, 휴대폰이 느려졌으니 배터리를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IOS 10.2와 IOS 10.2.1 사이의 벤치마크 결과 값이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애플이 신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일부러 구형 아이폰 속도를 늦춘다는 주장에 동의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누리꾼들은 대부분 긱벤치의 조사 결과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를 교체한 직구 벤치마크 테스트를 한 결과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수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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