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로 변신한 100년 전 도시형 한옥 주거단지
[문화뉴스 울트라문화] 예쁜 것은 언제나 옳다. 익선동이 그렇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어느새 힙스터들이 모여드는 성지가 됐다. 느긋하게 걷기만 해도 기분 좋은 곳, 익선동에 다녀왔다.
낙원상가 뒤 종로3가는 참 재밌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것 같지만, 골목마다 특색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익선동 한옥거리다. 100년 전 도시형 한옥 주거단지였던 이곳은 최근 들어 개성 있는 상점으로 가득한 핫플레이스가 됐다. 작지만 풍요로운 익선동을 자세하게 들여다봤다.
DVD방 말고, 엉클 비디오타운
익선동 골목 초입에 위치한 엉클 비디오타운은 창업 컨설팅 팀 ‘익선다다’가 운영하는 무비 카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쪽에 주문할 수 있는 카운터가 나오는데, 마치 옛날 영화관 티켓부스를 연상시킨다.
이곳에서는 커피나 음료를 티켓 대신 구입해 영화를 볼 수 있다. 가게 안은 카페홀과 무비홀, 모니터 영화 감상실, 옥상극장으로 구성돼 있어 어느 공간에서나 영화가 플레이된다. 옥상극장의 경우 밤에 빛을 발하는데, 통유리 밖의 익선동 야경과 영화가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한다.
혼자서 조용하게 영화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모니터 영화 감상실이 제격이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낡은 TV장과 빈티지 소품들이 더해져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주말의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33-10)
타이 레스토랑, 동남아
이국적인 풍경인 동남아는 한옥을 개조한 타이 레스토랑이다. 얼핏 중국 전통 가옥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내부의 천장이나 구조 등에서 한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태국 연회장을 모티브로 디자인돼 각각의 룸마다 다른 콘셉트의 비주얼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음식의 경우 태국 로컬 스트리트 푸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메뉴는 애피타이저 3개, 라이스앤커리 8개, 메인디쉬 9개, 스프앤누들 4개로 총 24가지다. 그중에서도 볶음국수 팟타이와 씨푸드메뉴 뿌빳뽕커리, 똠얌꿍이 가장 인기라고. 태국 현지인이 메인쉐프로 있어 현지 음식에 가까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23-6)
부티크 호텔, 낙원장
낙원장은 익선동 한옥거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다소 예스러운 이름은 80년대 지어진 옛 여관의 것을 그대로 따온 것. 겉으로 보기에 허름한 벽돌 건물 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젊은 아티스트 10명과 협업해 세련되게 꾸민 부티크 호텔이다.
깔끔한 객실 내부에는 큰 창문이 나 있는데, 그 너머로 익선동 일대 한옥을 감상할 수 있다. 또, 1층에는 브런치 및 카페테리아, 옥상에는 라운지가 조성되어있어 보다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객실 키를 가지고 근처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할인 혜택도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느긋하게 익선동을 즐기고 싶다면, 낙원장에서 하루 묵어가는 것은 어떨까.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표로28길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