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수영 panictoy27@mhns.co.kr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실용음악과 건반을 가르치면서 음악방송 '음악잡수다' DJ를 맡고 있다

[문화뉴스] 한때 '브릿팝 전쟁'이라 일컬어졌던 영국의 '블러'(Blur)와 '오아시스'(Oasis).

'제3의 브리티쉬 인베이젼'이라고 불렸던 이들의 팝 시장 침공(?)에 이어 계속됐던 '라디오 헤드'(Radiohead), '스웨이드'(Suede), '트래비스'(Travis), '뮤즈'(Muse)에 이어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가 개막하면서 또 하나의 거대한 영국의 슈퍼밴드가 탄생하게 된다.

브릿팝 특유의 멜랑꼴리함과 서정성, 그리고 동시에 폭발하는 에너지 또한 갖춘 남성 4인조 영국밴드, 바로 '콜드플레이'(Coldplay) 다.

지난 11월 15일, 이들의 내한공연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에 수많은 한국의 콜드플레이 팬들이 환호했으며 그들의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첫 내한공연에 팝 음악 팬들은 벌써 열광하고 있다.

얼마나 대단한 '슈퍼밴드' 이길래 이렇게 전 세계가 열광하는지, 밴드의 탄생과 음악들에 대해 한 번 짚어보자. 그리고 최소한 콜드플레이의 팬이라면 공연 때 '이런 곡들 정도는' 꼭 가사를 외워 가서 합창에 합류해보자. 소름 돋는 합창에 콜드플레이 자신들도 또한 열광할 것이다.

피아노와 메인 보컬, 그리고 가끔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콜드플레이의 프런트맨인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기타리스트 이자 백 보컬을 맡은 조니 버클랜드(Johnny Buckland), 베이스와 백 보컬, 그리고 하모니카도 연주하는 베이시스트 가이 베리맨(Guy Berryman), 그리고 드러머 이자 기타를 연주하기도 하고 역시 백 보컬에 참여하는 윌 챔피언(Will Champ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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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총 4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밴드다. 처음 시작은 이들이 다녔던 UCL(University College of London)에서 서로를 알게 되어 인디 밴드를 만들고 클럽 공연을 시작한 1998년이다. 맨 처음에 크리스 마틴과 조니 버클랜드, 이 두 명으로만 이루어져 있던 팀에 가이 베리맨이 합류하고, 남은 드러머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원래는 기타를 잘쳐서 기타리스트로 합류하고 싶었으나 드러머의 자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마지막으로 합류한 윌 챔피언. 그리고 매니저로 함께 하게 된 필 하비 까지 합세하며 이들은 '콜드플레이'라는 이름으로 2000년에 정식 데뷔 앨범 'Parachutes'를 발매하게 된다.

이 앨범에서 'Yellow', 'Shiver', 'Trouble' 등의 곡들이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는데, 이들은 이 데뷔앨범으로 2001년 브릿 어워드에서 '베스트 브리티쉬 앨범', '베스트 브리티쉬 그룹' 부문을 수상하고 또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데뷔 앨범부터 승승장구하는 슈퍼밴드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 'Yellow' 라이브 영상. 앨범에 담긴 원곡보다 조금 더 역동적으로 편곡된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1집에서 발표하려다가 남겨두었던 미발표곡 'In my place'를 2002년에 2집의 첫 번째 싱글로 선공개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규 2집 앨범인 'A Rush of blood to the head'를 발표한다.

이 앨범에서는 'In my place', 'Clocks', 'The Scientist' 등의 곡들이 히트하게 되고, 이 앨범 역시 2003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 상과 'In my place'로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바이 어 듀오/그룹' 상을 수상하고 그다음 해에 열리는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Clocks'로 '올해의 레코드 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1집보다 조금 더 'Rock 스러운' 음악을 선보이며 록밴드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앨범이며, 그러면서도 동시에 서정적인 사운드를 잃지 않은 앨범이다.

그리고 2005년, 3년 만에 새 싱글인 'Speed of sound'를 발표하며 3집 활동을 시작한다. 2005년 5월에 첫 싱글을 발표한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정규 3집 앨범 'X&Y'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때 'Speed of sound'는 브릿 어워드에서 '베스트 브리티쉬 싱글' 부문을 수상하고 또한 이 앨범은 브릿 어워드의 가장 큰 상이라고 할 수 있는 '마스터카드 브리티쉬 앨범' 상을 받기도 한다.

이 앨범에서는 앞서 언급한 'Speed of sound', 'Fix you', 'Talk' 등이 히트를 하게 되는데 'Fix you'는 보컬리스트인 크리스 마틴이 당시 자신의 아내였던 기네스 펠트로가 아버지를 잃고 난 후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만든 아주 로맨틱한 곡으로 알려져 있고, 'Talk'는 독일의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라는 일렉트로닉 밴드의 'Computer love'라는 곡의 멜로디를 차용하여 쓴 곡으로도 유명하다.

▲ 'Speed of sound' 뮤직비디오

▲ 'fix you'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나오는 기타 솔로부터 아웃트로(Outro)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인상적인 곡이다. 

그리고 2008년, '36개국 앨범 순위 1위 석권', '영국 역사상 가장 단시간에, 가장 많이 판매된 앨범'이라는 기록을 세운 4집 앨범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를 발표하게 된다. 사실 2집 앨범에서부터 조금씩 정치적인 성향을 곁들였던 콜드플레이는-2집 1번 트랙인 'Politik'이라는 곡은 '미국의 9.11 테러에 대한 감정적 여파가 담겨 있는 곡'이라고 많은 평론가들은 이야기한다-4집의 타이틀 싱글이었던 'Viva la Vida'가 '정치적 성향이 조금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 곡'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기도 한다.

권력자 혹은 왕이라 불렸던 한 사람이 권력을 잃고 난 후의 심정을 토로한 가사여서 많은 대중이 이 노래를 '정치적 색깔이 담긴 곡'이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콜드플레이의 베이시스트인 가이 베리맨은 이 곡에 대해 '왕국을 잃어버린 왕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독재를 반대하는 관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매일 실수를 거듭하는 인간, 그리고 그런 인간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라고 하며 해석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로 약간의 선을 긋기도 했다.

'Viva la Vida'는 콜드플레이가 투어를 하는 거의 모든 공연에서 관객과 하나가 되어 모두가 함께 합창으로 열광하는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중의 한 곡이다.

▲ 'Viva la Vida' 공연 동영상 (in 스페인 마드리드)

2011년 6월에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그리고 얼마 후 9월에 'Paradise'를 발표하며 5집 활동에 나서게 된다.

정규 5집 앨범인 'Mylo Xyloto'(마일로 자일로토)에서는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Paradise', 'Charlie Brown', 'Princess of China' 등의 곡들이 히트하게 되는데 3집과 4집 앨범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거장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이노가 5집 앨범 역시 프로듀싱에 참여하게 되면서 조금 더 역동적이고 단단하면서도 'Viva la Vida'에 못지않은 웅장한 사운드와 콜드플레이 특유의 서정성을 또한 부각하며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또한 앨범 순위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Princess of China'는 '리한나'(Rihanna)가 피쳐링으로 참여해서 더욱 눈길을 끈 곡이다.

   
 

그리고 2014년 3월, 'Magic'이라는 아주 팝스러운 곡을 발표하며 6집 앨범 'Ghost Stories'를 내놓는다. 이때부터 콜드플레이는 조금씩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을 음악에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음악적 시도들을 꾀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앞서 발표한 앨범보다 전자음악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음악들이 많고, 당대 최고의 디제이인 '아비치'(Avicii)와 함께 작업한 'A Sky full of stars'가 크게 히트하며 이 곡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한다.

또한 같은 곡을 또다른 디제이 '하드웰'(Hardwell)이 리믹스한 버전이 발표되기도 하고, 'Midnight'이라는 곡은 이탈리아 일렉트로닉 음악의 거장인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의 손에 의해 리믹스되어 재탄생한 곡이 따로 싱글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Ink', 'True love' 등의 곡 역시 많은 사랑을 받는다.

▲ 'A Sky full of stars' 뮤직비디오.

호주 시드니의 뉴타운이라는-예술가들이 주로 모여 사는-곳에서 저예산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 거리의 악사 혹은 악동 같은 콜드플레이의 모습과 그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정규 7집 앨범 'A Head full of dreams'는 작년 2015년에 발표된 앨범이다. 첫 싱글 'Adventure a lifetime'을 시작으로 'Everglow', 'Hymn for the weekend', 'Up & Up' 등의 곡들이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Everglow'라는 곡이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콜드플레이는 음악 외에도 뮤직비디오에 매번 큰 공을 들여 발표하기도 한다. (크리스 마틴이 미술전공자여서 더욱 그런지는 몰라도)'보여지는 음악'까지도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는 이들의 욕심은 점점 블록버스터 급(?)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형형색색의 훌륭한 색채감과 다양한 촬영 기법들의 시도, 순수한 악동 같은 컨셉들, 그리고 비디오로 표현할 수 있는 상상력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며, 그 와중에도 음악과 잘 어울리는 영상들을 만들어 내는 데에 많은 힘을 쏟는 팀이다.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이들의 투어 공연은 '환상적인 무대연출'로도 유명하다. 과연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보여줄 '환상적인 무대연출'이 어느 정도일지는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벌써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많은 한국 팬들이 '역시 콜드플레이!'를 외치며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매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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