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 세종 시즌 기자간담회 ⑥ 세종 시즌 연극 미리보기

   
▲ 연극 '왕위 주장자들' ⓒ 세종문화회관

[문화뉴스] 세종문화회관이 공공예술기관으로서의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작년 '2016 세종 시즌'에 이어 올해도 '2017-18 세종 시즌'을 운영한다.

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2017-18 세종 시즌'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은 지난해 첫 시즌제를 통해 총 48건 463회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시즌에서는 총 57개의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중 서울시극단 연극 공연을 살펴본다.

작년 한 해 '헨리4세', '함익'에서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 간결하지만 세련된 무대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은 서울시극단이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초연작 2편과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작품 1편을 준비했다.

믿고 보는 제작진이자 연극계 황금 콤비로 불리는 김광보, 고연옥이 각각 연출과 각색으로 함께하는 헨리크 입센의 '왕위 주장자들'이 오는 3월 국내에서 초연된다. '왕위 주장자들'은 '인형의 집', '유령', '사회의 기둥들' 등 문제작을 발표하며 근대극의 1인자라고 평가받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대표적 서사극으로, 1863년 발표된 5막의 역사극이다.

호콘, 스쿨레, 니콜라스 주교 세 명의 주요인물이 극의 중심이다. 김광보 연출가는 "이들이 각각 군주국, 귀족, 교회를 대표한다"고 전했다. 온갖 범죄를 일삼으며 권력을 향한 인간의 악마성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는 세 주인공을 통해 권력을 위한 의심과 갈등, 자기 확신, 악마성 등 권력을 향한 우리시대의 모습을 돌아보자는 것이다.

이어 장우재 작가의 신작 연극 '에틱스vs.모럴스(가제)'도 10월부터 세종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1995년 장우재 작가의 데뷔작인 '지상으로부터 50미터'로 시작해 '열애기(1998)', '악당의 조건(2006)'을 통해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 11년 만에 뭉쳐 새로운 창작극을 선보인다. 작품은 도덕(Moral)과 윤리(Ethic) 사이에 대응을 다룬다. '사람은 이래야 한다'는 관념을 도덕으로, 우리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삶에 대한 태도를 윤리로 바라보고 극을 전개한다. 도덕과 윤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하며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 서울시극단장 김광보 ⓒ 세종문화회관

이어 2015년부터 진행된 서울시극단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두 번째 무대 '한여름 밤의 꿈'이 2018년 1월 5일부터 개막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며, 작가의 상상력이 탁월하게 발휘된 작품으로 평가받는 '한여름 밤의 꿈'. 원작이 지닌 언어의 묘미를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음악과 안무를 더해 가족음악극으로 탄생시켜 어린이와 가족 관객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종M씨어터는 리모델링 이후 2007년 재개관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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