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고전극장 극단 작은신화의 김정민 각색 연출의 카논 안티고네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안티고네>(그리스어: Ἀντιγόνη)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가 기원전 441년에 만든 비극이다. 테바이의 왕 크레온과 어린 소녀 안티고네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안티고네는 테베의 오이디푸스 왕의 딸이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는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프랑스의 극작가 장 아누이에 의해 새로 변형되어 공연되었다.

카논(canon)은 원작의 모방이라는 뜻이다. <카논 안티고네>는 안티고네의 주제를 따르되 변형을 시킨 작품이기에 그런 제목을 붙인 듯싶다. 김정민은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를 카논(canon)이라는 형식을 빌려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안티고네는 왕(크레온)에게 도전한다.

희곡에서는 국가와 국민, 남자와 여자,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갈등이 주제가 된다. 그리스 사회와 현대 사회의 공통점,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나 법규가 우리 일상에서 발견되는 평범하고 소소한 규칙 등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으로 <카논 안티고네>라고 제목을 바꾸어 각색 연출을 한 여성연출가다. 무대는 연극연습실로 설정된다. 배경 가까이 탁자와 의자를 여러 개 마련해 놓고 장면변화마다 탁자와 의자를 출연자들이 이동 배치시키며 낭독공연을 하듯 연극 연습장면이 시작되고 펼쳐진다.

   
 

연출이 중앙에 자리해 원작의 역사적인 배경과 인물소개 그리고 작품분석에 따른 성격설정을 한다. 물론 출연진 각자의 의견수렴을 한다. 대부분 1인 1역이지만 1인 3역의 경우에 필요한 성격변화와 연기력 창출과 관련된 연출변이 이어지고, 출연자 개개인의 성품과 연령 그리고 대학 학번이 휴식시간이라든가 연습전후에 소개가 된다.

독회가 끝나고 동작으로 들어가면서 무대에 동선을 긋는 작업도 소개가 되고, 출연자 각자의 의상과 모자가 배분되는 등 연습일정 동안 관객은 실제 연극인들의 연습장면에 참관하는 느낌으로 관극을 하게 되고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대단원에서 검은 색 사각의 입체 조형물을 계단처럼 쌓아올린 무대에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마지막 장면과 예언자의 해설을 끝으로 관객은 우레와 같은 갈채로 출연진에게 칭찬과 격려의 의사를 표한다.

   
 

김문식, 오현우, 한자영, 장영철, 박소아, 권호조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성격창출은 관객을 극 속에 시종일관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서정인, 조명 박유진, 음악 이승호, 조연출 까메오 조윤수, 조명오퍼 손성현, 음향오퍼 박유진 등 스텝 진의 노력과 기량이 드러나, 산울림 고전극장 극단 작은신화의 소포클레스 원작, 김정민 각색 연출의 <카논 안티고네>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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