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60주년,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
지난해, 65억 지원금으로 전국 500여 명의 전문 무용인력 고용 창출
'전국무용제', '서울무용제' 개최를 위해 노력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한국무용협회는 대한민국 무용예술의 진흥과 발전을 도모하고 무용예술인의 권익 신장을 목표로 1961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무용계 대표 협회이다. 전국 16개의 지회와 66개의 지부로 구성되어 있고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무용의 전 장르가 협업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무용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또, 무용인들을 위한 창작활동 지원사업, 공연제작 지원, 신인 발굴과 육성, 인력지원사업 등을 통해 전 장르와 연령의 무용인들을 위한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복지 혜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무용예술인의 권익신장과 무용계 발전 및 무용예술의 대중화를 위하여 다양한 무용 사업을 펼치고 협회의 활동과 역할을 대외적으로 널리 홍보하여 무용예술의 지역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도 ‘서울형 뉴딜일자리 청년무용예술가 인턴사업’으로 50명(예산 : 14억 8천만원)에게 10개월간 인건비를 지원하고, ‘공연예술분야(무용) 인력지원사업’으로 전년보다 100명 증원된 500명(예산 : 약 49억)에게 5개월간 인건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설립 60주년을 맞이한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을 만나 올해 계획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용계를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공연이 열리지못한 문화예술계가 큰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용계의 사정은 어떤가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무용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타 예술장르에 비해 취업의 문이 좁아 대학을 졸업하고 무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고, 그 지속기간이 1년이 훨씬 넘다 보니 그나마 공연으로 근근이 예술활동과 생계를 이어가던 무용인들은 정말 앞이 캄캄한 상황이 됐습니다.

미래의 무용계를 이끌어갈 무용인재들을 육성하는 교육기관들도 개점 휴업상태라 현재는 물론 미래도 예측하기 힘듭니다. 잘못하면 무용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심각한 상태입니다.

 

안타까운 코로나19 상황,

"무용은 현장성이 주가 되야 합니다."

 

무용의 현장성을 강조한 조남규 이사장
무용의 현장성을 강조한 조남규 이사장

 

공연을 하지 못해서 무용인들도 큰 타격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올해 비대면 공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무용계에서 언택트 공연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차 산업혁명,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의 엄청난 확장성, SNS나 OTT 서비스의 활성화와 같은 사회 환경의 변화에 코로나19의 기습이 더해져 비대면, 언택트 공연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무용에도 다가온 것은 사실입니다. 

무용은 공연예술입니다. 공연예술은 무엇보다 현장성이 제일 중요하죠. 비대면, 언택트 공연은 공연예술의 가장 핵심적인 현장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무용과 같은 공연예술을 비대면, 언택트로 진행하는 것에 많은 우려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무용은 현장성이 확보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예술의 다양성과 기술과의 융합, 공연 소비자의 요구 수용, 무용의 대중성 확장을 위해서 언택트를 수용하면서 무용공연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간구해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저희 협회에서 주관하는 사업들에 O2O시스템(Online to Offline System)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기록영상을 생중계 또는 녹화중계로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공연과는 다른 공연영상 콘텐츠로서 또다른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이 콘텐츠가 전 세계에, 그것도 동시다발적으로 송출할 수 있는 장점을 잘 이용한다면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시도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무용 공연은 현장성이 중요하기 대면 공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무용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습니다."

조남규 이사장은 무용인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조남규 이사장은 무용인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협회차원에서 무용인을 위해 별도로 준비하시는 지원계획이 있으신지요?

한국무용협회의 근간이자 존재의 이유는 우리나라 무용인입니다. 무용인이 살아야 무용협회도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무용인들이 예술활동을 지속하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 해답은 무용계 안에서 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순수예술은 지원이 없이는 예술활동이 불가능합니다. 무용은 특히 더 그렇지요. 하지만 공연을 위한 예산은 증액은 커녕 점점 삭감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지원 외에 인력에 대한 지원은 시급을 넘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전년도 무용협회는 이례적인 코로나19로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맞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예술단체 최초로 ‘서울형 뉴딜일자리 청년무용예술가 인턴사업’을 추진을 시작했습니다.

또, ‘공연업 회생 프로젝트’, ‘2020 공연예술분야 인력지원사업’을 통해 약 65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으로 전국 500여 명의 전문 무용 인력 고용 창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와 약 154개 무용단체에 공연출연료를 지원하였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으나 많은 무용인이 조금이라도 생계에 대한 걱정을 덜고 안정적인 무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서울형 뉴딜일자리 청년무용예술가 인턴사업’으로 50명(예산 : 14억 8천만원)에게 10개월간 인건비를, ‘공연예술분야(무용) 인력지원사업’으로 전년보다 100명 증원된 500명(예산 : 약 49억)에게 5개월간 인건비를 지원하게 됩니다.

이것에 그치지 않고 어려운 민간 무용단체, 무용인들을 지원한 방안을 계속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2021젊은안무자창작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한국무용협회 제공)
코로나19 상황이지만 '2021젊은안무자창작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한국무용협회 제공)

 

한국무용협회의 올해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올해 사업 중 ‘제58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와 ‘2021 젊은안무가창작공연’은 성황리에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앞으로 ‘전국 초·중·고등학생무용콩쿠르’,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와 국내에서 개최되는 지역 무용축제 중 가장 큰 행사인 ‘전국무용제’, 40여 년이 넘는 역사로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는 ‘서울무용제’, ‘대한민국무용대상 & 무용인의 밤’을 안정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용인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모든 무용인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모든 무용인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싹이 자라듯, 새로운 희망도 있지 않았을까요? 어려움을 겪는 무용인들에게 이사장님 한 말씀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뜻하지 않은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무용인들이 무용을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앞으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으로서 무용인들의 권익이나 복지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들과 정책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들은 꾸준히 해 나가겠습니다. 

무용인들이 안정적으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뉴딜일자리 사업이나 공연예술분야(무용) 인력지원사업 같은 지원사업이 지속사업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또, 예술인맞춤형 임대주택 등과 같이 무용인들이 현실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국가나 지자체와 계속해서 협의하고 ‘국립무용원’, ‘댄스하우스 인 서울’의 건립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 무용 전용 공간에서 무용인들의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속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무용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애써 주시는 모든 무용인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남규 이사장 주요 약력

(사)한국무용협회 제23대 이사장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상명대학교 예술경영연구소 소장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
성동문화재단 비상임이사
국제춤축제연맹 집행위원회 의장(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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