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종료...역대 3번째로 짧아
체감온도 40도 육박하는 찜통 더위 이어져
7월말~8월초 정점...이후 소강할 듯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유수정 기자]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열대야 소강 시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각 장마' 일찌감치 소강

체감온도 40도 폭염 예고

예년보다 늦게 찾아와 '지각 장마'로 불리던 올해 장마가 예상보다 일찍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기상청은 20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일자로 장마는 완전히 끝이 난 것으로 일차적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지성 소나기나 폭염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장마는 지속기간이 17일에 불과해 지난 1973년 이후 역대 세번째(중부 기준)로 짧은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장마가 지나간 자리는 찜통 더위가 차지했다. 

한반도 전역에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이상고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더위가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지난 2018년에 버금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상청은 "올해는 7월 하순으로 갈수록 고기압의 형태가 유동적으로 변해서 탄탄한 기압계가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18년과 같은 더위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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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체가 찜통...원인은 '열돔 현상' 

이같은 찜통 더위의 원인으로는 '열돔 현상'이 지목된다. 

열돔 현상은 열기가 돔 안에 갇힌 것처럼 뜨거워지는 현상으로, 영어 '힛돔'(Heat Dome)을 번역한 표현이다. 기상학에서는 '블로킹'으로 불리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공기 순환이 정체된 고기압 상태를 지칭한다. 

특히 올해 여름은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치면서, 뚜껑이 닫힌 돔 형태의 야구장이 뜨거운 공기로 가득차있는 형국이 됐다.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달리 올해 '지각' 형태로 찾아와 짧게 지나간 장마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의 이명인 센터장은 20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장마가 끝나자마자 35도 넘어가는 폭염경보가 왔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장마 후 찾아오는 폭염에도 정도가 있는데 그런것들이 갈수록 불규칙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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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 8초' 지나야 끝난다

이번 폭염의 맹위는 7월 하순에서 8월 초가 지나야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 역시 같은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센터장은 "향후 일주일 이상은 폭염경보 급에 해당하는 강한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상청은 이번주 수도권 한낮 최고기온을 35~36도로 예측했다"라며 "여기에 콘크리트나 아스팔트에서의 온도, 복사열까지 하면 체감온도는 40도까지 올라 갈 것"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기상청 예측을 보면 7월 하순과 8월 초순이 계절적으로도 폭염이 가장 극성기"라며 7월 말과 8월 초를 폭염의 정점으로 예상했다. 이어 "태풍이 와도 (폭염의 소강이 아닌) 오히려 열기와 습기를 올려다주기 때문에 폭염과 열대야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력한 폭염이 8월 초순을 지나야 소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대본은 온열질환자 발생 예방 및 대처를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최복수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당분간 폭염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도 야외활동 자제, 물 자주 마시기 등 국민행동요령을 참고해 폭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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