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페미니즘을 돌아보는 시간, 소설 '밝은 밤'(문학동네)

최은영 첫 장편소설 '밝은 밤' / 사진=문학동네 제공
최은영 첫 장편소설 '밝은 밤' / 사진=문학동네 제공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중단편 소설로 여러 차례 문학상을 받은 최은영의 첫 번째 장편소설 '밝은 밤'(문학동네)이 출간했다.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처음 써본 장편에서 선택한 서사는 현재 국내 문학 주류가 된 페미니즘이다. 100년에 걸친 여성 4대의 삶을 화자인 '지연'의 시선에서 풀어낸다.

부계 혈통 대신 외가 쪽 증조모, 할머니, 엄마로부터 '나'까지 이어지는 모계의 이야기다. 페미니즘 소설인 만큼 지연이 증조할머니와 할머니를 부를 때 모계를 뜻하는 '외'는 빠진다. 기존 체제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해체다.

특히 작가는 네 명의 여성을 누구의 부인이나 어머니로 칭하기보다는 그들의 원래 이름을 찾아주려 애쓴다.

소설 속 여인들은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남성들에 맞서 연대를 모색하며 어두웠던 밤을 밝은 밤으로 바꿔 간다.

최은영은 작가의 말에서 "누가 툭 치면 쏟아져 내릴 물주머니 같은 것이었는데, 이 소설을 쓰는 일은 그런 내가 다시 내 몸을 얻고, 내 마음을 얻어 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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