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부터 4월 14일까지 전시

Gallery BK 'Borderless Universe' 3월 기획전/사진=갤러리비케이 제공
Gallery BK 'Borderless Universe' 3월 기획전/사진=갤러리비케이 제공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Gallery BK는 2022년도 3월 기획전 <Borderless Universe>을 오는 3월 17일부터 4월 14일까지 BK Hannam 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강주리, 김병주, 박선기, 정해윤 4인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다양한 혼합 매체들을 경유하여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새로이 개척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재료 본연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은 회화적 오브제들은 기존의 경계를 흐리는 유연함을 품은 채, 관람객의 시각과 전시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채로운 변주를 선보인다.

강주리의 작업은 장식적 요소를 통해 오브제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원본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해체되고 뒤섞인 파편들은 특유의 장식성을 드러낸 채로 재정렬되어 온전한 형태를 갖춘다.

무명의 드로잉 혹은 오브제였던 것들이 꽃과 나비, 그리고 날갯짓 하는 새가 떠도는 비바리움 속에서 재탄생하고 새로운 시간성을 창출하는 것이다. 관람자는 실제 공간에서 작품을 마주하면서도, 이내 장식적인 환상의 영역으로 편입되어 고유의 인식 체계를 자극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된다.

김병주의 작품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있는 것이 특징으로, 흔히 건축 조각 또는 공간 드로잉 조각으로 일컫는다. 정육면체를 구성하는 ‘면’이 사라진 자리는 관람자를 통해 재조립되고 그들의 상상 속에서 마음껏 유영하며 다층적인 감상을 유도하는 장치가 된다. 그렇게 공간 속에서 특별히 자리 잡은 채 특유의 기호성을 나타내는 그의 작업은 시간의 중첩 속에서도 쉽게 종속되지 않는 자유로움과 함께 영원히 지속된다.

박선기는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객의 시지각에 주목한다. 그의 작업은 특정 구도에서 보아야 그 온전한 형상이 드러난다.

공중에 매달린 각각의 모빌 조각들은 조금만 이동하여도 시각의 분열을 초래하고 예정된 모습을 감춘다. 그는 수많은 조각 파편들이 비정형적으로 자리할지라도, 보는 이와 보여지는 것 간의 불완전성을 진정으로 이해할 때 진정으로 깊은 사유와 감상을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정해윤은 한지 위에 풍경과 서랍, 새와 인물 등을 그려낸다. 서랍은 물건을 수납하는 가구로, 때론 숨기고 싶은 것을 가려주는 등 우리들의 사유를 얼마 간 담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들의 방법론과 미학은 사뭇 다를지라도, 이들 작업의 교집합에는 세상 모든 요소들과 관계 맺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엄중하게 자리한다. 작가들은 각각 평면과 입체, 인간과 비인간, 예술과 기술 사이에서 기존의 관계를 전복하고 동시에 재창조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실체와 허구를 넘나들고 각자의 역할 또한 변형되어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한 그들의 확장된 세계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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