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늘어가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코로나19는 폭발적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소비자들의 재택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품은 세분화되고 HMR 시장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높아지는 소비자의 건강 욕구와 입맛을 잡기 위한 관련 업계의 연구와 노력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무엇보다 HMR을 집밥처럼 일상적으로 반복해 많이 섭취하게 되는 상황이 된 만큼 자연 재료에 가까운 건강한 먹거리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

 

더미식 즉석밥
더미식 즉석밥

실제 이런 흐름에 따라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레시피만 보고 따라 요리하는  밀키트의 시장규모 확대가 가파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만 하더라도 2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5년 7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식품전문가들은 “초기 HMR 제품이 바로 섭취하거나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던 간편함에 치우쳤다면 최근에는 집밥에 가까운 제품을 원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가장 큰 변화는 HMR이 시간이 부족한 때 간편해서 먹던 ‘비상식’에서 ‘일상식’화됨으로써 HMR도 얼마나 집밥을 닮아가는냐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이다.

일상식으로서 HMR 중 가장 자주 먹는 기본 식품이 바로 ‘밥’이다. 농촌진흥청이 코로나19 전과 후인 2018~2020년 소비자들의 농식품 구매행동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가공식품 지출은 5.0% 늘어난 데 비해 즉석밥 구매는 17.7%가 늘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성장을 보였다.

 

햇반
햇반

HMR로서의 밥은 1996년 CJ제일제당이 상온 즉석밥의 시작인 ‘햇반’을 내놓으면서부터 시작됐다. 햇반에 이어 오뚜기, 동원 등 업체들도 즉석밥을 내놓으며 경쟁에 참여했다.

하지만, 즉석밥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거나 첨가물에 예민한 소비자까지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기준치 이내이긴 하지만 쌀겨에 들어있는, 식물의 자기방어물질인 피틴산이 포함된 미강추출물이나 보관기간을 늘리고 미백효과가 있는 산도조절제 등 첨가물이 포함된 점도 기존  즉석밥이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하림은 첨가물 없이 100% 쌀과 물로만 지은 더미식 즉석밥을 내보이며 냄새와 풍미 때문에 즉석밥을 먹지 않았던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무균처리 기술을 통해 유통기한도 10개월로 늘려 즉석밥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온수로 천천히 뜸들여 밥알이 고슬고슬하며 공기층을 넣는 포장 기술 덕분에 유통 과정에서도 밥알 형태가 그대로 유지된다.

나아가 집밥과 똑같은 pH7의 중성으로 밥 본연의 풍미가 살아있고 자연스러운 하얀 빛을 띈다. 맛있는 밥의 조건으로 흔히 꼽는 향, 식감, 맛, 형태 등 네 가지 요소에서 집밥과 똑같은 수준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뚜기밥
오뚜기밥

즉석밥 시장은 과거에는 흰쌀밥이 주류를 이뤘지만 소비자들은 집에서 만들기 힘든 귀리, 현미, 메밀 등 다양한 잡곡밥류가 맛과 영양이 높아 요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즉석밥은 가장 대중적으로 먹는 HMR 핵심 제품인 만큼 2025년 1조원대의 시장 규모로 크게 성장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집밥’을 뛰어넘는 맛과 풍미로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집밥’을 닮아가는 즉석밥의 경쟁에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제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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