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민도희, 돋보이는 연기
공감 이끄는 명확한 주제...상대적으로 아쉬운 연출
오는 9월 29일 개봉

사진=영화 '주연' 스틸 / 마노엔터테인먼트
사진=영화 '주연' 스틸 / 마노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초코과자 CF에 나온 유명한 CM송이다. 과연 정말 그럴까.

우리는 가족, 혹은 절친한 이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한 지붕 아래 살며 피를 나눈 사이지만, 가족도 엄연히 타인이다. 말하지 않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감춰진 진실은 남기 마련. 영화 '주연'은 가깝고도 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주연'은 어느 날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진 주연(민도희)을 오빠 주혁(김대건)이 찾아 나서고, 몰랐던 동생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는 미스터리 심리 추적극이다. 그 과정에서 남겨진 이들 또한 서로에 대해 다시금 알게 된다.

사진=영화 '주연' 스틸 / 마노엔터테인먼트
사진=영화 '주연' 스틸 / 마노엔터테인먼트

미스터리 추적극이지만 자극적인 서스펜스로 채워지지는 않았다. 최대한 리얼리티를 부여하며 관객으로부터 공감을 끌어내는데 중점을 뒀다. 그 점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천천히 심도 있게 파고든다. 내가 몰랐던 가족의 비밀, 혹은 가족들에게 숨겼던 나의 비밀. 묻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는,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다룬다.

영화는 주연을 찾아다니는 주혁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배우 김대건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의 연출 방향에 걸맞게 과장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인다. 일방적으로 극적인 감정 표출이 아닌 자연스레 스며들게 하는 공감.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대사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진=영화 '주연' 스틸 / 마노엔터테인먼트
사진=영화 '주연' 스틸 / 마노엔터테인먼트

민도희는 첫 장편영화 주연을 맡았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고 연기력을 뽐낼 장면이 많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복잡한 캐릭터를 다양한 톤으로 소화한 부분은 성공적이다. 

명확히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연출이 아쉽다. 마이너스는 아니다. 하지만 유사한 스토리에서 보던 전형적인 장면, 전개들이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좋은 방향성을 가진 작품이었기에 아쉬움도 배가 되는 것 같다.  

한편 '주연'은 오는 9월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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