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7시 50분 KBS1 방송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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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예찬 기자] KBS '인간극장'이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한다.

굽이굽이 인생의 수많은 길을 걸어오는 동안 얼굴에는 주름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 주름 아래 삶의 희로애락을 숨기고 그저 농사짓는 할머니로만 살아오던 이들이 있다.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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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어느 날 진짜 '그림 맛'을 알게 되면서 캔버스 위에 자신들의 지나온 삶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동백동산으로 유명한 제주 선흘 마을 할머니들이 바로 그들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그림 선생이 이사 오면서 역사는 시작됐다. 제일 먼저 홍태욱(86) 할머니가 붓을 들었고 뒤를 이어 강희선(86) 할머니가, 그리고 조수용(93), 고순자(84) 등 다른 할머니들이 하나둘 합류했다. 그렇게 모인 '그림 할망'들이 모두 아홉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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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5개월 남짓 그림 수업을 들은 할머니들이 그리는 그림은 사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열무 한 단, 팬티 한 장, 신고 다니던 신발 두 짝을 그렸을 뿐이지만 그 소박한 그림이 어떤 유명 화가의 작품보다 큰 울림을 준다.

특히나 그림 옆에 적힌 한마디 짧은 글들은 화룡점정을 이룬다. 삐뚤빼뚤 글씨는 서툴고 맞춤법도 맞지 않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삶의 이야기들이 가슴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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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식구는 많고 살림은 어려우니 학교라곤 초등학교도 갈까 말까, 게다가 4.3사건을 거치며 아픈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할머니들은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써보지 못했던 시간을 이제야 만끽하고 있다.

호미 대신 붓을 잡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을 통해 뒤늦게 삶의 해방구를 찾은 황혼의 청춘들 선흘 마을 그림 할망들을 KBS 인간극장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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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제주도 선흘 마을에 사는 아홉 할머니들이 평생 들던 호미 대신 붓을 잡고 '그림 맛'을 알게 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은 동갑내기 홍태옥(86) 할머니와 강희선(86) 할머니가 오일장에 가는 날로 서로가 있어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

다음 날 동백 씨를 모은 태옥 할머니는 희선 할머니에게 선물해 주려고 집에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고 도통 전화도 받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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