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건축탐구집 - '도시에 굴을 파다'
22일 밤 10시 45분 EBS1 방영

[문화뉴스 조아현 기자] 22일 방송되는 EBS 다큐멘터리 '건축탐구 - 집'에서는 도시 속 자신만의 굴을 판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있나요?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도 한다. EBS 다큐멘터리 '건축탐구 집'은 집과 사람,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진정한 집의 의미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사진=EBS '건축탐구 집' 캡처
사진=EBS '건축탐구 집' 캡처

얼핏 보면 미용실, 들어서면 카페 같은 콘크리트 집. 있는 듯 없는 듯 구멍 난 외벽 너머 직접 만든 작품으로 가득 채운 공간. 부부는 김포의 모담산 아래 인생 2막을 책임질 굴집을 지었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구멍 뚫린 작은 벽돌. 실크로드 여행길의 포도건조장에서 영감을 받은 부부는 외장재를 직접 디자인했다. 알록달록한 물고기 모형과 문패 대신 자리한 발패까지 무뚝뚝한 겉모습과 달리 반전 매력이 가득하다.

평생 작업실이 있는 집을 꿈꿨다는 부부는 집을 작품 삼아, 매일매일 수를 놓고 집을 가꾸고 있다. ‘모아서 담다’는 말과 ‘salon’을 합쳐 모담쌀롱으로 이름 붙인 이곳은 닫힌 듯 열린 집이다. 열린 공방으로 변신한 부부의 작업실에 손님들도 모였다는데. 부부의 집은 무엇이든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으로 가득찬 곳이다. 무채색의 콘크리트 집이라 무슨 색이든 칠할 수 있다는 두 사람의 특별한 동굴을 만나본다. 

사진=EBS '건축탐구 집' 캡처
사진=EBS '건축탐구 집' 캡처

재미난 집들로 가득한 울산의 어느 택지 지구. 웅장한 콘크리트 박스에 창문도 잘 보이지 않는 ‘감옥’ 같은 집이 나타났다. 집이 직선이 아닌 사선으로 틀어진 덕에 더 크고 웅장해 보인다. 덕분에 집 현관 찾기부터 난관이라고. 하지만 현관을 통과하면 네모반듯한 탁 트인 내부가 나타나는 마술 같은 집이다. 전망 좋은 아파트에 살았지만 늘 커튼을 치고 살아 하늘 볼 일이 많지 않았다는 건축주. 집 구조가 만들어낸 독특한 자투리 마당에서 바라보는 세모난 하늘을 더 자주 보게 된다고.

갑작스러운 남편의 결정으로 집이 지어지는 동안 8평 원룸에 살며 갈등도 있었지만 가족의 취향을 고려해 꼼꼼하게 지으려는 남편의 노력으로 아내는 궁전 같은 집을 얻었다. 여느 집과 다른 구조 때문에 도둑이 들어와도 나가기 쉽지 않다는 집은 남들 시선 때문에 커튼 칠 일이 없고 잠금장치도 만들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다. 모두의 취향과 취미를 담은 폐쇄된 굴집 속에 살며 완벽한 자유를 찾았다는 가족들. 도시 속 마음껏 숨 쉬고 싶어 자신만의 굴을 팠다는 그들의 집을 탐구한다.

한편 '건축탐구 집'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45분에 EBS1TV와 수요일 밤 9시에 EBS2TV 채널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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