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기술적 완성도 돋보이는 체험형 영화
가족, 인간과 자연 등 의미 多
전형적 위기·극복 서사는 아쉬워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92분, 12월 14일 개봉

사진=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
사진=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영화 '아바타'가 1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다. 특히 압도적인 비주얼은 경이로운 감탄을 자아낸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는 아이들을 낳고 가족을 이룬다. 하지만 판도라 행성으로 돌아온 RDA와 쿼리치 대령의 표적이 되자 부족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의 이주를 감행한다.

이후 물의 부족인 멧케이나와 함께 지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설리 가족이 겪게 되는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
사진=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난 9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의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전했고, 존 랜도 프로듀서도 "무조건 대형 스크린에서 보셔야 한다"며 극장 방문을 당부했다. 이들의 말대로 '아바타: 물의 길'을 볼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무조건 극장으로 가길 권한다. 

이번 영화는 단순히 보는 영화가 아닌 체험하는 영화다. 비주얼은 그야말로 극강. 숲을 헤치고, 물속을 헤엄치며 만나는 모든 생명체가 경이롭다. 그래픽으로 만든 이미지가 아니라 판도라 행성에서 직접 찍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사진=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
사진=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

그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 버추얼 카메라, 헤그-리드 카메라를 비롯해 3D, 하이 프레임, HFR(High Frame Rate), HDR(High Dynamic Range)까지 최고의 기술 레벨을 적용했다. 3D 안경을 끼고 보면 극장은 곧 판도라 행성이 된다. 관객들은 설리 가족의 일원으로서 모험에 동참하게 된다. 

다만 비주얼이 너무 뛰어나서인지 서사는 상대적으로 새로울 게 없는 느낌이다. 설리 가족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개되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그러나 이후 펼쳐지는 위기 상황과 극복 과정은 예측가능한 수순을 따른다. 장르영화의 전형적 틀에서 벗어났다면 만족감은 배가되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사진=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
사진=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

그렇다고 재미없거나 지루한 건 결코 아니다. 19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부담을 느끼는 관객도 있겠지만 새로운 행성을 탐험하는데 3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은 아쉬움이 들 정도다.

의미도 가득하다. 가족의 사랑부터 인간의 잔혹성, 환경 문제, 다문화, 이방인, 만남과 이별 등 가치 있는 주제들이 담겼다. '물의 길'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이 모든 요소들은 물의 흐름 속에 함께 이어진다. 분석하고 해석하려 하기보다는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는 그대로 느낀다면 더 많은 걸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아바타: 물의 길'은 오는 12월 14일 전 세계 최초 개봉 예정이다.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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