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작가콜로퀴엄이 주관하는 ‘사투리 이쁘다 아이가’ 는 사투리는 대구 표준말이다.

대구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를 대구시민주간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가운데 대구 북성로에 위치한 꽃 자리 다방에서는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 작가콜로퀴엄이 주관하여 ‘사투리, 이쁘다 아이가’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고, 공간은 손노리 작가의 <만물의 소통>이라는 설치 작품들과 작가콜로퀴엄이 준비한 시민 참여 체험들로 어우러져 있다. 이 기간 동안 매일 3시에는 시낭송 단체들의 다양한 시낭송 회가 열리며 손 작가의 만물의 소통 작품은 사람들의 움직임과 함께 어우러져 행사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

대구 북성로에 위치한 꽃 자리 다방에서는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 작가콜로퀴엄이 주관하여 ‘사투리 이쁘다 아이가’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2월21일~28일)
대구 북성로에 위치한 꽃 자리 다방에서는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 작가콜로퀴엄이 주관하여 ‘사투리 이쁘다 아이가’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2월21일~28일)

손노리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평면에서 입체, 설치 작업, 인터랙션되는 미디어아트까지 작업하는 미술가이다. 특히 그가 집중하는 맥락은 한결같이 ‘소통’과 ‘연결’이다. 때로 그 연결은 초 연결에 까지 가서 닿는다. 각 매체에서는 그를 설치 미술가로 소개하곤 하지만 스스로를 칭하는 타이틀은 늘 시각 소통 작가이다. "소통"과 "연결"로 주목 받는 중견 작가 손노리를 랜선으로 만났다. 

소통설치미술가 손노리 
소통설치미술가 손노리 

Q. 사투리를 주제로 한 행사에 설치 작업 제목이 만물의 소통이다. 설치 미술과 사투리 콘셉이 궁금하다?  ​

A.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한 점은 ‘사투리’라는 주제를 미술적으로 어떻게 풀어내어 시각적으로 나타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투리는 언어이고 그 의미는 시각적으로 다르게 풀어낼 수 있으니까,. 그리고 관객들의 삶과 일상 그리고 그것과 연관 하여 전시 현장에서 어떻게 서로 대화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었다.

사투리는 내가 평소 쓰는 말이라 그 언어를 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특별할게 없는 말이지​만 다른 지역과 만나면 다르게 드러난다. 그러니 사투리는 지역과 지역을 구분 짓는 것이면서 동시에 서로를 연결 시켜주고 이해하게 하는 수단인 것이다. 나는 일상의 사물들, 발견된 오브제를 작품의 재료로 많이 쓰는 편인데 사투리는 그런 의미에서 회화 에서의 빛과 색처럼 내게 끝없이 펼쳐지고 확장되는 현실에 대한 긍정적 의미로 다가왔다.

​Q.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이 주목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작가로서 전시를 위해 혼신을 다해 준비하지만 전시가 시작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공간과 작품과 관객이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공감을 이루어낼 것인지는. 다만 나도 관객이 된다. 모든 걸 내려놓고 관객의 자세로 공간에 들어서 작품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손노리 작가 디자인 포스터
손노리 작가 디자인 포스터

​Q. 이번 행사의 포스터가 좀 특이하다. 작품과 관련 어떤 연관성이 있나?

​A. 사투리가 시간과 시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것이라는 면에서 그리고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소통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그런 글자를 나타내게 된다. 그 작업을 처음 한 것은 코로나가 한참 진행 중이던 2020년이었는데 사회적 거리가 한참이던 때이고 서로 간의 경계가 높아져 연결이란 무엇인가 많이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 때 나는 한참 논문 쓰느라 다양한 자료와 책을 보며 포스트잇을 매일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그 포스트잇이 연결과 소통이라는 맥락에서 너무도 매력적인 오브제라는 생각을 했다.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현재 시점에서 다양한 지식을 연결하고 특히 정보 검색이 키워드인 초 연결시대에 맞는 작업이라고 여기게 됐다. 그래서 포스트잇을 연결하여 다양한 텍스트를 만들어보기도 했고. 이번 행사 포스터의 타이포로 제안을 했더니 주관하는 측에서 흔쾌히 공감해서 발표하게 되었다.

 

​인터뷰 내용은 자신의 이야기 보다 전시회 관한 일반적인 이야길 했지만 나는 그가 주장하는 소통과 연결의 작가라는 것에 공감한다. 손노리 작가는 과거의 물체 누가 썼던가 아니면 만들어지자 버려진 소멸될 것들을 모아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을 한다. 작품의 소재가 이미 영이 깃들어진 작품이라 할 수 있고 공간에 설치 병치됨으로서 다시 만물이 소통하는 오브제로 연결되는 것이다 .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 뇌를 설득시키는 작가 손노리는 작품에 심리적 클로저(psychological closur)를 활용한다. 깨지고 망가지고 더럽혀진 불편하고 불완전한 오브제를 설치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케슈탈트(gestalt) 를 완성하게 한다.

 

만물을 소재로 소통과 연결, 그래픽 백터 (graphic vector)를 만들고 공간을 박차고 나갈 준비를 끝내면 관객은 상상한다. 만물의 영혼이 머물던 과거의 공간과 지금의 현실공간을 잇는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소통과 연결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 ? 인간은 편하고 쉬운것을 좋아한다. 즉 열린 결말  끝이 애매모호하게 끝나는 드라마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스트잇으로 기호학 타이포 그래픽을 만들고 사투리 언어의 영역을 설치미술 비주얼로 표현하고자 하는 손노리 작가의 끊임없는 설득 작업이 심심한 일상에 재미를 주고 명쾌한 결말로 소통하면 되는 것이다.

대구에서는 사투리가 표준말이다. 오히려 서울말이 대구에서는 사투리인 것이다. 손노리 작가는 소리와 결합해 소통하는 직관적인 언어를 세상 만물 잡동사니를 매개로 만물소통을 시도하는 작가다, 만물소통이 만사형통 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회가 모든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성공적인 행사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화상 손노리 작가
자화상 손노리 작가

이번 행사를 주관한 작가퀄로퀴엄 박미영 사무국장은 ‘설치미술가 손노리작가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미시적인 그 하나 하나의 개체들이 의식의 경계를 넘어 점점 확장되어 어느새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손노리 작가 설치미술 
손노리 작가 설치미술 

손노리 작가

2020 경북대학교 대학원 예술공학 석사

주요개인전 (11회)

2020 여섯 (INNOPOLIS대구연구계발특구 대구테크비즈센터, 현풍 테크노폴리스)

2020 손노리 소통전 '오모omo' (rock bar UMBER, 대구)

2018 시간의물時間意物 (미술중심공간 보물섬, 경산)

2018 제곱미터이쩜칠 (문화장, 대구)

2017 I am NORI c (수성아트피아, 대구)

2017 아찔한 응시 (아트센터 달, 대구)

2016 빙델빙씽 Being there being thing (시인보호구역, 대구)

2015 노리를 우짤꼬 What shall we do with Nori (봉산문화회관, 대구)

연구논문 <초연결 생태계 리사이클링 메타포작품>(2020)

저서 <손노리>이달의작가(2022), <라이프아트>IBG(2015)
문화칼럼 영남일보(2015)

WOMEN LIFE(2016) 미술칼럼, 독립문학예술잡지<시인보호구역> 미술칼럼

주요단체전

2022 달성대구현대미술제 (강정보 디아크광장, 대구)

The 3 column NEW START (서구문화회관, 대구)

2021 수성르네상스 프로젝트

2020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 문화특강 2회

대구현대미술2020 팬데믹&대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9 달성대구현대미술제 (강정보 디아크광장, 대구)

동촌조각축제 (아양아트센터, 대구)

2018 아트로뮤지움 복도 Antante (수창청춘맨숀, 대구)

2017 ART WITHOUT MAN (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2016 KINTEX SPOON ART SHOW 젊은 작가 특별전 선정 (Kintex, 고양)

2015 아트 프로젝트 울산 ICAPU 2015 (중구 문화의 거리, 울산)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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