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앙고 실화 바탕...재미, 감동 다 잡아
안재홍, 강양현 코치 변신...현실 연기에 유머, 카리스마까지 돋보여
러닝타임 122분, 12세 관람가, 4월 5일 개봉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스포츠 실화 영화에 기대하는 건 짜릿한 승부와 뭉클한 감동. 자칫하면 신파와 판타지로 빠질 수도 있지만, 영화 '리바운드'는 적당한 선에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아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이뤄낸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이 출연한다.

실화 영화를 연출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객이 결과를 알고 봄에도 극적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느냐다. 그런 면에서 장항준 감독은 적절한 위기 상황과 긴박한 플레이로 영화적 긴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부산중앙고의 놀라운 실화는 예선부터 한 경기 한 경기 보여줄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위기를 타개하는 묘책이 발휘될 때마다 적잖은 카타르시스가 전해진다.

스포츠가 감동을 주는 건 선수들의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 때문이다. '리바운드' 역시 이 점을 분명히 담았다. 남들 눈에는 별 볼 일 없는 선수들과 코치가 만드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눈물샘을 자극한다. 

실수와 실패를 만회하려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것, 리바운드. 이에 걸맞게 인물들은 각자의 아픔을 겪고 두 번째 기회를 잡고자 고군분투한다. 이들의 성장기가 뭉클함을 끌어낸다.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

강양현 코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은 실존 인물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외적으로 싱크로율을 상당히 높게 가져갔다. 다만 그들의 관계, 성격에 대해서는 어디까지가 각색인지 확실치 않다.

실화임을 배제하고 바라본다면 각각의 캐릭터는 탄탄히 구축됐다. 반면 이들 사이 관계는 다소 헐겁다. 만년 하위팀의 성공기를 다룬 작품에서 봐 온 전형적 설정들이 다수 담겼다. 청춘드라마에서 보던 익숙한 장면들도 있다. 하지만 극 자체가 인물 간의 갈등을 길게 끌고 가지 않고 팀으로 이뤄내는 과정에 집중하다 보니 단점은 충분히 커버가 된다.

강양현 코치 역 안재홍의 연기가 돋보인다.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에 과하지 않은 유머를 곁들였다. 선수들을 대할 때는 의외로 강한 카리스마까지 선보인다. 과장 없이 전하는 응원과 위로의 말들이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

서사 자체로 충분히 억지스럽지 않은 감동이 전해지는 영화다. 그렇기에 후반부 감동을 더욱 끌어내고자 한 연출은 다소 아쉽다. 초중반의 담백한 톤을 끝까지 이어갔더라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농구팬이라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겠지만, 농구가 낯선 관객들도 즐기는 데 무리는 없다. 경기 해설진의 설명과 주요 용어에 대한 자막이 이해를 돕는다. 스포츠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관객, 극적인 승부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싶은 관객에게 제격이다. 

한편 이번 영화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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