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 "한 번도 보지 못한 작품"
'미지의 존재', 외계인 연상 사진...SF 스릴러 기대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 출연

사진=나홍진 감독 / 포지드필름스 제공
사진=나홍진 감독 / 포지드필름스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HOPE'(가제)가 제작을 확정 짓고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작품"을 예고한 만큼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이하 플러스엠)는 "최근 나홍진 감독과 신작 'HOPE'의 투자, 배급 관련 계약을 마쳤다. 나홍진 감독과 제작사 포지드필름스는 최상급 퀄리티의 완성도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HOPE'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다. 마을 외곽에서 미지의 존재가 목격된 후, 그 실체를 수색하다 마을이 파괴될 위기에 놓인 주민들의 사투를 그려낼 예정이다. 

사진=나홍진 감독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나홍진 감독 인스타그램 캡처

나홍진 감독은 "누군가의 선의가 입장의 차이를 거쳐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이번 영화는 이런 현상을 담아보려 한다"며 "주제의식을 영화의 형식적 측면에 반영해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플러스엠 측은 "아직 장르를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지만, '미지의 존재'라는 말과 나 감독이 SNS를 통해 올린 외계인을 연상케 하는 그림 등을 통해 볼 때 SF에 가까운 장르로 예상된다.

나 감독은 또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부작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플러스엠 측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콘텐트 IP를 활용해 다양한 범위의 확장을 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젝트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단위로 널리 알려지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시리즈물로 제작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조인성, 황정민, 정호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 아이오케이컴퍼니, 샘컴퍼니,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스틸
사진=조인성, 황정민, 정호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 아이오케이컴퍼니, 샘컴퍼니,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스틸

이날 공개된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곡성'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이 합류, 시골 경찰 범석을 연기한다. 또한 조인성이 젊은 사냥꾼 성기 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정호연이 경찰 성애 역으로 합류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만큼 할리우드 스타들의 출연도 눈길을 끈다. '데니쉬걸', '툼레이더' 등에 출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엑스맨' 시리즈, '에이리언: 커버넌트' 등으로 익숙한 마이클 패스벤더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실제 부부인 두 사람은 2017년 개봉한 '파도가 지나간 자리' 이후 또 한 번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여기에 '곡성', '기생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걸출한 작품에서 카메라를 잡았던 홍경표 촬영감독 등 제작진도 합류해 완성도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사진=나홍진 감독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나홍진 감독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한국 대표 영화감독들의 SF 장르 도전기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해 '외계+인 1부'를 공개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평 속에 153만 명의 관객만을 동원했다. 

연상호 감독도 지난 1월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선보였다. 공개 이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전 세계 1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국내 관객들의 평은 좋지 못했다.

과연 '추격자', '황해', '곡성'까지 실패 없이 흥행을 이어온 나홍진 감독의 새로운 도전은 한국 감독들의 SF 도전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HOPE'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거쳐 올해 중순 크랭크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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