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의 꿈을 지닌 소년 '빌리 엘리어트'
선천적 안면 기형을 가진 아이의 성장 '원더'
도시 뒤편 가난한 어린이들의 삶 '플로리다 프로젝트'

사진='빌리 엘리어트', '원더', '플로리다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빌리 엘리어트', '원더', '플로리다 프로젝트' 포스터

[문화뉴스 임효정 인턴기자] 5월 5일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올해 101번째 어린이날을 맞이해,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왓챠 영화 세 편을 추천한다.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1)

사진=영화 '빌리 엘리어트' 스틸컷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리노를 꿈꾸는 가난한 11살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담는다.

어렸을 적 어머니를 병으로 잃은 11살 소년 빌리(제이미 벨)는 탄광촌에서 광부인 아버지와 형, 그리고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 

1980년대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 강행에 노조는 장기 파업으로 대항하고, 빌리의 아버지와 형도 이에 가담한다. 아버지는 빌리에게 권투를 시키는데, 빌리는 우연히 체육관에서 발레 수업을 목격하게 된다.

빌리는 왠지 모르게 발레에 흥미를 느끼고, 토슈즈를 신은 여학생들 뒤에서 동작을 따라 한다. 이를 목격한 발레 교사 윌킨슨(줄리 월터스)은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개인교습을 해주며 그에게 런던 로열발레스쿨 입학을 권유한다.

사진=영화 '빌리 엘리어트' 스틸컷

그렇게 신나게 발레 연습을 하던 어느 날, 빌리는 발레는 여자들이나 하는 거라며 반대하는 아버지와 체육관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도 빌리의 재능을 인정해 주고 오디션 합격을 돕는다.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와 힘든 현실에 꿈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던 빌리가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다.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교사 윌킨슨과,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원하는 꿈을 물심양면 지원해 주는 아버지의 태도는 큰 감동과 교훈을 준다.

빌리의 발레 학교 입학이라는 꿈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하다면,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감상해 보자.

원더 (Wonder, 2017)

사진=영화 '원더' 스틸컷

영화 '원더'는 선천적 안면 기형이 있는 10살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어기 풀먼(제이콥 트렘블레이)은 홈스쿨링을 받다가 5학년이 된 해, 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부모님의 결정으로 학교에 다니게 된다.

어기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며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그를 아끼는 누나 비아 풀먼(이자벨라 비도빅)도 '어기'의 첫걸음을 응원한다.

항상 헬멧을 쓰고 다니며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던 어기는 학기가 시작되고 예상했던 대로 따돌림을 당하게 되지만, 동급생 잭 윌(노아 주프)과는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우정을 쌓게 된다.

사진=영화 '원더' 스틸컷

모두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대신 자신의 얼굴을 감출 수 있는 할로윈을 더 좋아하는 어기는 할로윈 행사 때 고스트페이스 마스크와 망토를 입고 교실에 들어선다.

그러나 이를 알아보지 못한 잭이 그의 친구들에게 자신이 어기처럼 생겼으면 자살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된 어기는 분노와 배신감에 빠진다.

영화 속에서 부모님, 교장 선생님, 담임 선생님 등 어기를 둘러싼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내비치지만 아이들의 옳지 않은 말과 행동에는 단호함을 보인다. 이는 어린이의 성장을 돕는 좋은 어른의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

어린이들 또한 영화에서 안면 기형을 지닌 어기에 대한 또래 친구들의 태도 변화를 보며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어기의 엄마와 누나 등 주변 인물들의 고민과 성장에 대해서도 다룬다. 어기를 비롯한 인물들이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담긴 영화 '원더'를 추천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8)

사진=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스틸컷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플로리다 주의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6살 소녀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6살 무니(브루클린 프린스)는 22살의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와 함께 디즈니랜드 인근 모텔인 매직캐슬에서 살고 있다. 핼리는 노점에서 물건을 파는 일을 하는데, 때로는 돈을 벌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벌이기도 한다.

무니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주변을 뛰어다니며 논다. 주차장 인근 공터에서 놀던 무니는 모텔 퓨쳐랜드에 들어온 새 차에 침을 뱉는다. 

새로 이사 온 할머니 스테이시는 이를 다그치지만, 무니와 친구 스쿠티는 오히려 욕을 내뱉으며 반항한다. 이 아이들에게는 침을 뱉는 행위도, 욕설도 그저 놀이일 뿐이다.

결국 무니의 엄마인 핼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스테이시의 차를 닦게 되는데, 무니는 차 유리를 닦으며 스테이시가 키우는 젠시에게 다가가며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사진=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스틸컷
사진=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스틸컷

다음 날부터 무니와 스쿠티는 젠시와 함께 놀기 시작한다. 셋은 디즈니랜드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한 후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도 하고, 매직캐슬의 이웃들을 관찰하는 등의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은 도시를 탐험하며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일상에서 당연하게 느끼는 희망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은 아이들이 살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하며 불안정하다.

영화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른들의 무관심과 외면에 직면한 어려움을 아이들이 혼자 이겨내기엔 버겁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린이에 대한 어른의 필수적인 책임과 의무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감상해 보자.


앞서 소개한 세 영화는 어린이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변 어른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어른에게는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

어린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와 그에 대한 고찰을 담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 '원더',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감상하며, 어린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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