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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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전하는 방식은 참 다양하다. 과격한 사랑일 수도 있고 따듯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순수한 고백일 수도 있다.

추운 겨울, 그래도 우리가 견딜 수 있는 건 지구 어딘가에서 아직도 사랑의 온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2가지 사랑의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화작가로 널리 알려진 정채봉에겐 참으로 귀한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늘 상냥하고 다정했다. 함께 술을 마시면 늘 정채봉을 자신의 집에 데려가던지 아니면 택시를 잡아 태워줬다.

그러던 어느 연말, 송년모임에서 다시 그 친구를 만났는데 술자리가 무르익어갈 무렵 친구가 종이 한 장을 불쑥 정채봉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야?”

“새해에 복 많이 받아라.”

그 종이에는「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뒷면에 이상한 숫자 같은 게 빼곡히 적혀 있었다.

“친구야, 송구영신은 알겠다마는 도대체 이 암호 같기도 한 숫자들은 뭐냐?”

친구는 씨익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널 택시 태워 보내고 맘이 안 놓여서 택시 번호 적어 뒀지. 올 한해 너 태워 보낸 택시 번호야.”

친구의 말에 정채봉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게 이런 친구가 있구나 생각하니 참으로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느꼈다.

정채봉이 겪은 일화와 여자를 보내고 어디론가 사라진 남자의 행동이 일치한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두 번째 연상 작용의 장면을 이렇다.

<101번째 프러포즈>의 한 장면인데 남자가 여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기 위해 위험천만한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큰 트럭이 급브레이크를 밟아 가까스로 남자는 목숨을 구제할 수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 발을 디뎠던 남자는 여자를 향해 외친다.

“나는 죽지 않습니다.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소 무모하지만 순수함이 묻어나는 이 프러포즈를 통해 결국 99번이나 선을 봤지만 모두 퇴짜를 맞은 40대 못난 만년 계장에게 20대 미모의 첼리스트는 마음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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