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 '해탄적일천'→유작 '하나, 그리고 둘'
대만 누벨바그의 거장 에드워드 양이 영화로 포착한 생의 의미

사진=에드워드 양 감독 특별전 / 아트나인 제공
사진=에드워드 양 감독 특별전 / 아트나인 제공

[문화뉴스 전민서 인턴기자]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에드워드 양 감독 특별전’을 개최한다.

아트나인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이 달 대만 뉴웨이브 사조를 이끈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특별전을 진행한다. 기획전은 에드워드 양의 장편 데뷔작이었던 ‘해탄적일천’부터 ‘공포분자’, ‘타이페이 스토리’,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하나 그리고 둘’까지 대표작 다섯 편을 선보인다.

사진=해탄적일천(1983)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사진=해탄적일천(1983)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기획전의 첫 포문을 여는 상영작은 그의 데뷔작이자 대만 뉴웨이브의 시작을 알린 ‘해탄적일천’으로, 음악가로 성공한 여인과 주부로 남은 여인의 오랜 관계를 쓸쓸한 톤으로 담아냈다.

사진=타이페이 스토리(1985)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사진=타이페이 스토리(1985)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두 번째 작품인 ‘타이페이 스토리’는 에드워드 양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감독 허우 샤오시엔이 주인공 아룽 역으로 분하여 열연을 펼쳤다. ‘타이페이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1980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타이페이에서 살아가는 한 연인의 생과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공포분자(1986)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사진=공포분자(1986)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은표범상을 받은 ‘공포분자’ 역시 ‘타이페이 3부작’ 중 하나다. 권태기에 놓인 부부와 우연히 마주친 청년과 소녀를 중심으로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여러 계층의 일상을 냉정하게 표현했다.

사진=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사진=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에드워드 양의 대표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이 ‘타이페이 3부작’ 의 마지막이다. 타이페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1960년 전후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과 희망을 찾지 못하고 폭력에 젖어 드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렸다.

사진=하나, 그리고 둘(2000)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사진=하나, 그리고 둘(2000) 스틸컷 / 아트나인 제공

마지막 작품, '하나 그리고 둘'은 삶의 잔잔한 소용돌이를 겪어내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인생의 이면과 내면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담아냈다. 제53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에드워드 양의 유작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남았다.

에드워드 양은 “사랑과 희망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생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시선으로 시대의 풍경을 담백하게 포착하되, 그 내면을 꿰뚫어 본 감독의 작품들은 24년 새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에드워드 양 감독 특별전’은 오는 13일부터 아트나인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화뉴스 / 전민서 기자 press@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