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이원경 개인전 '오늘. Today.'전이 1월 5일부터 21일까지 갤러리 도올에서 열린다.

이원경의 조각에서 부조는 ‘오늘’이라는 시점이 드러난다. 투명한 아크릴 박스 안에 컬러가 들어간 인물이 사물들과 층을 이루며 분명한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추상적인 면도 있는 것이 하루가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레 포함시킨다. 어제가 쌓여 지금이 되는 공존의 범위에서 나타나는 것과 사라져 버린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작가 작업의 주된 테마이다. 

 

이원경_그 자리_616x816x105cm_아크릴 acrylic_2022
이원경_그 자리_616x816x105cm_아크릴 acrylic_2022

아크릴이라는 예민한 물성을 실루엣으로 만들어 겹침이 주는 형상은 우연과 필연이 연속된다. 다각도에서 비추는 외형이 공간과 어울리면서 상상을 자극시켜 부조는 작가의 세월만큼 견고하고 단단한 모습이다.

때로는 스크래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이것도 작가가 보여 주고픈 바람이 있다.

조각가로서 인물을 다루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어울리는 생명체, 사물들을 물성으로 다루어 본다는 것은 고뇌와 숙고의 노력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투명한 아크릴 인물은 현대인의 초상 같은 것이다. 좋은 것도 있고 좋을 수만은 없는 감춤도 있는 인물들을 부조로서 레이어처럼 보여준다. 의외의 겹침으로 형성되는 면이 예상치 못한 결과도 가져온다.

문화뉴스 /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