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급 스케일로 보는 모세의 출애굽기!
23일 오후 10시 35분 EBS1 방영

사진 = [주말에 영화] 세계의 명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 EBS 제공

 

[문화뉴스 김혜빈 기자] 모세의 출애굽기를 소재로 2014년 제작된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 23일 밤 10시 35분 EBS1에서 방영된다.

모세의 출애굽기는 '십계'(1956), '이집트 왕자'(1998) 등에서 이미 다룬 적 있는 이야기이다. '글래디에이터', '프로메테우스' 등 여러 시대극을 연출했던 리들리 스콧은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서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독법으로 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그 운명에 순응하기 보다는 운명을 개척해가는 한 남자와 그 가운데 평화와 공존을 찾아가는 유구한 여정을 다룬다. 강력한 이집트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야심 하에 형제처럼 자란 람세스와 모세가 등장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곧 각자의 운명을 따르며 적이 돼 반목한다. 이집트의 파라오인 람세스에 맞서 40만 노예를 이끌고 이집트 대탈출을 시도하는 모세의 여정과 이집트에 닥친 10가지 재앙이 생생히 눈앞에 펼쳐진다.

이 영화에서 이집트의 무대는 '글래디에이터'의 로마를 뛰어넘는 최첨단 시각효과와 3D로 다시 살아난다. 시각적 스펙터클이 영웅 서사와 만날 때 시청자들은 압도당한다. 리들리 스콧은 "모세 이야기는 억압에 대한 자유의 승리"로 창작의 영감을 자극한다며 모세를 현재까지도 유효한 "혁명가이자 자유의 화신"으로 이해하고 영화에 접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족과의 조화, 종교적 평화의 갈구 등 공존의 메시지와 더불어 그 공존이 어떻게 깨질 수밖에 없었는지, 혹은 그 공존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탐구한다. 동시에 끝없는 대결과 결투 속에서도 끝내 고향으로 향하려는 리들리 스콧의 세계 속 남성 캐릭터의 특징을 이번에도 확인할 수 있다.

리들리 스콧은 사극, SF, 미스터리, 액션,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시대극을 향한 그의 애정은 데뷔작 '결투자들'(1977)에서부터 드러난다. 영화는 1800년대 나폴레옹 시대 두 장교의 숙명적 결투를 담고 있다. 그 후 '글래디에이터', '1492 콜럼버스', '킹덤 오브 헤븐' 등을 거치며 갈등과 대립, 공존과 화해, 운명과 결단의 모티프를 변주해왔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그런 과정 속에서 가능했던 가장 장대한 시대극일 것이다.

문화뉴스 / 김혜빈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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