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충남 당진에 위치한 폐교(구 유동초등학교)를 다양한 기획전과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사립미술관인 아미미술관이 선정한 '아미의 작가展'이 열린다.

올해는 김종학의 예술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인 <충돌하는 세계>가 3월 28일부터 6월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충돌하는 세계란 과학과 현대미술의 만남에 관한 아서 밀러의 책 이름이기도 하지만 김종학의 작품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이다. 충돌은 작품들에서 꾸준히 드러나는 요소이자 작가가 평생에 걸쳐 해결하고자 한 화두이다. 

 

Fire flower,2005, oil, Pigment & Bolts on Wooden Panels, 200x300cm
Fire flower,2005, oil, Pigment & Bolts on Wooden Panels, 200x300cm

작가는 프랑스에서 느꼈던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한국에서의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격차, 한 세대 안에서 자연과 문명,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겪어야 했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이 작품에서는 매끄럽고 거친 질감, 과감한 곡선과 절제된 직선, 추상성과 구상성, 평면성과 입체성, 영속성과 일회성 등 서로 대립되는 요소들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반된 요소 간의 의도된 만남은 충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반-합을 이루는 변증법처럼 부딪힘을 넘어 서로 합치되는 어울림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타일 거미 작업이나 철선(鐵線) 작품들은 매끄러움과 거친 질감의 대비, 아날로그 정서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을 보여주는데, 모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직접 만든 안료와 독자적 기법으로 제작된 것이다. 기꺼이 번거로움을 감수함으로써 형식 역시 작품의 주요 내용이 되었다.
   
문화뉴스 /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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