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이 50여년 가꾼 자연의 숲 ‘죽설헌’ 살펴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8일 나주 금천 죽설헌(竹雪軒) 현장을 방문, 조성 현황을 청취하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남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8일 나주 금천 죽설헌(竹雪軒) 현장을 방문, 조성 현황을 청취하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남도

[문화뉴스 이동구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8일 나주 금천면에 위치한 한국식 전통정원인 죽설헌을 방문해, 전남을 대한민국 정원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한국식 전통정원 조성 방향을 구상했다.

죽설헌은 나주 출신 동양화가 박태후가 지난 50년 동안 자연의 순리를 따라 조성한 개인 정원으로, 인공적 요소를 최소화하며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살려 가꾼 곳이다.

김영록 지사는 "아름다운 정원과 숲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며 "40~50년 후 후대에 남길 수 있는 전남을 대표하는 자연 생태 정원을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전남도는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목표로 특색 있는 개인 및 단체 정원을 발굴하여 민간 정원으로 등록·관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정원 페스티벌 및 민간정원 페스타 등 다양한 정원 정책을 추진하며 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죽설헌은 대나무가 주를 이루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종의 자생 꽃, 나무, 화초, 기와 담장길, 돌탑 등을 소재로 하여 사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봄에는 붉은 매화와 노랑꽃창포가 어우러지며, 여름에는 초록의 아름다움과 맥문동 보라꽃이, 가을에는 주황색의 꽃무릇이, 그리고 겨울에는 눈 덮인 숲이 각 계절의 특색을 잘 드러낸다.

박태후 화백은 1977년부터 치련 허의득 화백 문하에서 사군자를 배우기 시작해, 1989년 '제1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초대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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