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홍신익 기자]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번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여과 없는 일침을 가했다.

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방송된 TV 연설에서 "김정은은 바보(fool)"라며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위험한 장난감'은 북한이 개발 중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그 통통하고 친절해 보이는 얼굴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그가 실수하면 극동은 불모지가 될 것이다. 이 핵전쟁을 멈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전쟁이 현실화한다면 토양과 자원을 고갈시키고, 필리핀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덧붙이며 다시 한 번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개XX(son of bitch)'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이번 아세안 회의엔 10개 회원국 외에도 강경화 외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대표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때문에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 타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미국에 "세상을 끝장내려고 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며 북한을 다루는 데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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