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의 결단, 민선 8기의 무능이 만든 ‘유치 실패’

(문화뉴스 이동구 기자) “그때 코스트코 본사 회장이 여수공항에 전용기로 왔습니다.”

이 한 문장이 모든 걸 설명한다.

이동구 기자
이동구 기자

코스트코는 광양을 선택하려 했다.

하지만 광양은 스스로 그 기회를 버렸다.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 민선 7기 시장은 분명 ‘의지’가 있었다.

당시 광양시 공직에 근무했던 익명의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도시의 산업 기반과 소비 여건을 고려해 대형 유통기업 유치가 필요하다고 판단"으로 당시 시장에게  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하자고 제언했고 이에 대해 시장은 제언을 받아들여  접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시에서는 본사 관계자와 접촉해 2020년경 코스트코 회장단을 광양으로 불러냈다.

“그날 회장은 LF 인근을 둘러보고 ‘3명 이하의 소유지, 평당 100만 원 안팎의 부지를 구하면 입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공식 문서에 남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 기억한다.

그만큼 가능성은 컸다.

민선 7기의 판단은 빠르고 현실적이었다.

“광양의 소비 기반, 항만 물류, 접근성—,'전원 자격 요건을 갖추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코스트코는 ‘순천이 아닌 광양’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다.

민선 8기, 현 시장 체제의 광양시청은 그 유산을 이어받지 못했다.

아니, 이어받을 의지가 없었다고 보는 게 맞다.

K 공무원의 말은 냉정했다.

“인수인계는 있었지만 실행은 없었습니다. TF팀을 꾸렸다고는 하지만, 회의만 있었고 행동은 없었죠.”

실제로 코스트코 측에서 요청한 지적도면과 토지 매입 계획 자료는 몇 달씩 묵혔다.

“자료를 줘도 회신이 없었습니다. 전화도 없고, 담당자도 바뀌고, 결국 흐지부지됐죠.”

그 사이 순천은 달랐다.

노관규 시장 본인이 직접 움직였다.

본사를 찾아가 로비했고, 투자유치팀을 전담으로 붙였다.

전용 IC 신설, 상하수도 지원, 아파트 층수 완화, 인센티브 패키지까지 일사천리였다.

반면 광양은 ‘검토 중’이었다.

항상 “회의 중”, “보고 중”, “조율 중”이었다.

민선 8기 정 시장의 광양 행정은 정지된 행정이었다.

‘추진력’이란 단어는 없었다.

민선 7기의 ‘비전’은 민선 8기에서 ‘서류’가 됐다.

K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본사 회장이 광양을 떠나며 ‘여긴 입지 조건이 최고’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끝이었다. 시청이 반응이 없으니 본사도 순천으로 방향을 틀었죠.”

결국 코스트코는 광양을 떠나 순천으로 갔다.

순천은 시장의 리더십으로, 광양은 시장의 무관심으로 결과가 갈렸다.

광양의 실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리더십의 부재가 행정조직 전체를 멈춰 세웠다.

민선 8기 들어 실무진은 “윗선 눈치 보기”에 익숙했고, 시장은 “결단을 미루는 정치”에 익숙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시민들은 코스트코 본사가 광양을 직접 검토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엠바고 행정, 정보 독점, 불통의 행정.

그게 광양 행정의 현주소다.

민선 7기 시장은 적어도 시도했다.

결단이 있었다. 방향이 있었다. 추진이 있었다.

그는 유치 가능성을 열었지만,

민선 8기 행정은 그 문을 닫았다.

그리고 지금, 광양은 “순천에 뺏겼다”고 분노하지만, 사실은 “스스로 포기했다”고 보는 게 맞다.

코스트코는 기회를 준 기업이었다.

하지만 도시가 그 기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행정은 ‘의지’로 시작해 ‘실행’으로 완성된다.

민선 8기의 광양은 그 단순한 진리를 잊었다.

이제 광양시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유치 실패를 변명할 게 아니라,

그 실패를 기록하고 다시 배우는 것이다.

민선 7기의 추진력에서 배워야 하고,

민선 8기의 무관심에서 각성해야 한다.

도시는 기회가 아니라 결단으로 성장한다.

그 결단을 놓친 광양,

이제는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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