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22일·대면 24일부터…타행대환·신용대출도 제한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 주담·전세대출 중단 예정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고 아파트 매수 심리가 2개월여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난 지난 3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고 아파트 매수 심리가 2개월여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난 지난 3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문화뉴스 김영욱 기자)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도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올해 실행분 주택 구입 목적의 가계대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해, 24일부터는 대면 창구에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

이와 함께 다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타행대환 대출(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KB스타 신용대출 Ⅰ·Ⅱ’도 오는 22일부터 접수가 중단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 가계여신 포트폴리오 적정성 유지를 위한 조치”라며 “다만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연내 실행 예정 건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에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부여하고 있으며, 은행들은 이를 맞추기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주요 상품의 신규 접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오는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로써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주택 구입 자금 조달을 계획했던 수요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과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신규 접수 제한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주택 구입을 계획한 실수요자들에게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연말 이후 은행권의 대출 정책이 어떻게 조정될지에 따라 내년 초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흐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뉴스 / 김영욱 기자 brod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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