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햄릿 증후군'을 아시는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이 증후군은 현대인들이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 치여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문화뉴스가 이달의 문화 추천 시리즈를 준비했다.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콘텐츠 중 문화뉴스가 직접 작품들을 뽑아 추천한다. 2월에 새롭게 시작하는 전시와 박람회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확인한다.

   
 

'영상과 물질 : 1970년대 일본의 판화'

전시장소 :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 전시기간 : 2월 2일~4월 3일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국내에 거의 알려진 바 없는 1970년대의 일본판화를 선보입니다. 1983년 설립 이후 판화를 전문으로 다룬 일본 마치다시립국제판화미술관의 다키자와 쿄지 학예원이 엄선한 작품을 소개하죠. 일본 현대 미술가들의 색다른 작품과 더불어 이우환의 판화작품까지 감상할 기회입니다. 에노쿠라 코지와 이다 쇼이치, 카와구치 타츠오, 카노 미츠오 등 작가 14명의 작품 50점을 전시하며, 경기도미술관과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부대강연과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 ⓒ 국제갤러리

'검은 연꽃'(Black Lotus)

전시장소 : 국제갤러리 3관 / 전시기간 : 2월 2일~3월 26일

장-미셸 오토니엘은 1980년대 후반부터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존재의 상실과 부재, 그리고 인간이 지니는 상처들을 주제로 다루어왔습니다. 그는 주로 유황, 왁스, 인과 같은 화려한 외형과 반대되는 독특하고 역설적인 성질을 지닌 재료들을 작품에 활용해왔으며,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리를 주요 매체로 작업하기 시작했죠.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본질적이고 중요하게 탐구되는 '꽃'을 주제로 하며, 나아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꽃의 내면적인 의미와 상징을 심화시킵니다. 오토니엘은 이번 전시 준비를 위해 여러 해 한국을 방문하며 연꽃이 상징적으로 지니는 다각적인 의미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스페인 패션 전시회

전시장소 : DDP 알림관 / 전시기간 : 2월 3일~2월 5일

세계적 명성의 스페인 대표 패션 브랜드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립니다. 국내 패션 디자이너 및 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스페인 패션의 우수성과 제품력을 소개하고, 양국 패션 산업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프로모션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번씩 일 년에 총 두 번 열리는데요. 2013년부터 열린 전시회엔 총 1,358명의 패션 관련 업체 종사자와 관계자들이 방문해 스페인 패션 브랜드에 대한 국내의 시장의 큰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엔 치에 미하라, 뽄스 낀따나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11개의 남성과 여성 제화 브랜드를 비롯하여 여성복, 가죽제품, 유아용품 등 총 17개의 패션 브랜드가 선보여집니다.

 

   
 

'어르신과 디자이너의 콜라보 展'

전시장소 : 탑골미술관 / 전시기간 : 2월 3일~3월 30일

'공예하는 어르신X디자인하는 젊은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흥미로운 전시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알지 못했던 전통공예에 대해 이해하고 몸으로 익혀보는 자리죠. 어르신들이 품고 있는 무형의 문화유산을 전수 받음과 동시에 그동안 다뤄보지 못했던 새로운 재료와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디자인 소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죠. 순수미술, 공예,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산업디자인, 사운드디자인 등 전공에 상관없이 작업 형식에 상관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전통공예 재료와 제작 원리가 오늘날 디자인과 만나서 무엇이 만들어질까요?

 

   
 

허브릿츠 사진전 'HERB RITTS : WORK 할리우드의 별들'

전시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전시기간 : 2월 5일~5월 2일

할리우드의 패션과 문화를 이끌었던 천재 사진작가 허브릿츠를 만납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허브릿츠 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100여 개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입니다. 허브릿츠(1952~2002)는 스타들의 사진과 명품 패션 화보, 인간의 몸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할리우드의 전설을 만든 20세기 대표 사진작가입니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그의 작품의 피사체가 된 이들에게 당대 최고의 스타라는 영예를 거머쥐게 하고, 유행의 아이콘으로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곤 했죠. 마돈나, 마이클 잭슨, 나오미 캠벨, 리차드 기어 등 정상의 스타들 또한 늘 그와의 작업을 꿈꿨습니다.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0년 특별전: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김태수'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전시기간 : 2월 19일~6월 6일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을 떠나 과천으로 이전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이를 기념하고 최초의 국립미술관으로 지어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역사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많은 전시와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태수의 회고전은 바로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전시는 건축가 김태수의 삶과 작품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회고전입니다. 따라서 전시는 작가의 국내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학창시절에서부터 미국 유학 시절과 건축사사무소 운영 시기 등이 연대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

전시장소 : 대림미술관 / 전시기간 : 2월 25일~7월 31일

색이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창의적인 디자인과 접목되어 일상을 특별하게 변화시키는 오브제로 탄생하는 과정을 선보입니다. 2층 전시장에서는 '색'을 주제로 한 다섯 아티스트들의 사진 작품들로 일상의 숨겨진 색을 새롭게 발견하는 여정으로 시작하여, 색이 유리, 패브릭, 가죽, 나무 등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와 만나 발현되는 색의 텍스처를 경험하게 됩니다. 3층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가구 디자이너들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색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4층에서는 2016년 컬러 트렌드를 대림미술관만의 색다른 해석으로 디자인 거장의 마스터 피스 가구와 함께 공간에 적용합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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