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영 ⓒ Bonsook Koo

[문화뉴스] 전 세계 클래식 무대를 휩쓴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금호아트홀이 오는 3월 10일부터 '페스티벌 오브 바이올리니스트' 시리즈를 선보인다. 5명의 국내외 대표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시리즈는 12월까지 이어진다. 특히 3월엔 유럽 청중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관심의 중심에 서 있는 알리나 이브라기모바와 베로니카 에베를레의 첫 내한 독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먼저 3월 10일엔 첫 무대로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제7회 금호음악인상 수상자 임지영이 꾸민다. 임지영은 콩쿠르 우승 이후 일본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벨기에 전역을 중심으로 한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을 펼쳐왔다. 지난 11월에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이뤄내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신성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날 열릴 연주에서는 러시아, 독일, 그리고 폴란드의 음악적 세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특히 비장미가 가득한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연주하며,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어두운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테크니션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작품인 시마노프스키의 녹턴과 타란텔라를 비롯해 스트라빈스키 디베르티벤토,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8번도 연주된다. 이번 무대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 이후 유럽 무대에서 임지영과 지속해서 함께하며 단단한 파트너십을 다져온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함께 한다. 임지영과 김다솔은 홍콩아츠페스티벌에 초대되어 3월 12일 연주를 앞두고 있다.
 

   
▲ 베로니카 에베를레 ⓒ Bernd Noelle

이어 라이징스타를 넘어 독일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으로서 자리매김 한 베로니카 에베를레가 3월 24일 '페스티벌 오브 바이올리니스트' 시리즈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이번 무대는 2015년 7월 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처음 내한한 이래 두 번째 방한 무대이자, 첫 한국 독주회다. 베로니카 에베를레는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끄는 거장 사이먼 래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일찍이 돋보이는 커리어를 쌓아왔다.

10세에 뮌헨 심포니와 데뷔하였고, 16세에 베를린 필하모닉과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협연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뉴욕 필하모닉, NHK 심포니 등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으며 활동해 온 에베를레는 2월에도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함부르크 라이스할레, 취리히 톤할레 등 명문 공연장에서의 바쁜 연주활동을 이어간다.

베로니카 에베를레는 한국 클래식계에도 큰 관심이 있어, 피아니스트 김선욱, 윤홍천, 그리고 노부스 콰르텟과 함께 유럽 무대에 올랐으며,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이유라, 최예은과도 돈독한 사이를 자랑한다. 한국계 피아니스트로, 2006 ARD 콩쿠르 우승자이자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통찰력을 자랑하는 벤킴이 이번 무대에 함께 선다. 에베를레가 "그는 나의 전부"라고도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낸 작곡가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비롯하여 베토벤 소나타 3번, 그리고 슈베르트 환상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 알리나 이브라기모바 ⓒ Eva Vermandel

3월 마지막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가 장식한다. 런던을 기점으로 유럽 무대를 휩쓴 이브라기모바의 첫 내한공연이 31일 열린다. 이브라기모바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시대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돋보이는 음악성과 카리스마로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실내악 활동에도 앞장서며, 키아로스쿠로 콰르텟의 멤버로도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키아로스쿠로 콰르텟은 고전과 낭만은 물론, 거트현 연주로 바로크 음악을 뛰어나게 소화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팀이다.

그뿐만 아니라, 알리나 이브라기모바는 "세상에는 많은 음악이 존재하고, 그 곡들 역시 연주될 기회가 있다면 사랑받을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현대음악 레퍼토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4월에는 함부르크 라이스할레에서 라트비아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가 페테리스 바르크스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브라기모바는 뛰어난 음악성과 선구적인 활동으로 영국 클래식 음악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MBE(Memb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훈장을 수여 받았다. 그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브라기모바는 올해 3월만 하더라도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는 스위스에서,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는 영국에서 슈만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키아로스쿠로 콰르텟과는 모차르트와 하이든 작픔으로 스위스, 독일, 프랑스에서 공연을 올리며, 영국 위그모어홀에서는 피아니스트 세드릭 티베르기앵과 함께하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알리나 이브라기모바는 바로크와 현대를 넘나드는 솔로곡들인 비버의 파사칼리아, 바흐의 파르티타 2번, 이자이 바이올린 독주 소나타 3번, 그리고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독주 소나타를 연주한다. 그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은 흥행과 평가 면에서 모두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바 있어 더욱 큰 기대가 모인다.

한편, '페스티벌 오브 바이올리니스트' 시리즈는 7월 14일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윤소영과 12월 1일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이자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약을 펼친 조진주의 무대로 이어진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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