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돌아온 우리 시대 소망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

   
 

[문화뉴스] "잎싹은 초록 머리를 보내면서 그때야 날개를 인식한다. 그리고 날개가 있으면서도 날고 싶다는 생각을 못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난달 29일부터 27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우리 소리로 재탄생한 가족 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을 공연한다. 지난해 뮤지컬로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관객들을 만난 송인현 연출은 이번 해 잎싹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국립국악원과 합작하여 가족 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들어냈다. 공연할 때마다 잎싹처럼 또 다른 꿈을 꾼다는 연출 송인현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와 본인의 예술 교육관을 들어보았다.
 

   
 

연극 연출과 예술 교육 사업을 동시에 한다. 그리고 2011년 아시테지 연극상을 받았다. 교육관과 예술관이 궁금하다.
ㄴ 아시테지 연극상은 매해 열심히 어린이 연극을 활동한 사람한테 주는 상이다. 낯부끄럽다. 본인은 아시테지 전전임 이사장이다. 그래서 어린이 연극을 위해 오래 일하기도 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상을 주신 것 같다.

예술교육관에 대한 질문에 항상 이렇게 답한다. "예술 교육을 하는데 교육을 안 한다." 지금 예술 교육의 문제는 교육하는 것이다. 교육을 안 하는 예술 교육을 지향한다. 애들을 놀려줘야 한다. 창의캠프 브리핑을 하는데 무책임 캠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엇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면 아이들은 그 틀에 갇힌다. 속박이 없을 때,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속박하지 말고 풀어줘야 한다. 다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여러 자리에서 이야기를 한다.

지금도 민들레 연극 마을을 운영하는데, 거기서 아이들과 그냥 논다. 단군 신화를 배울 때, 아이들과 동물놀이를 한다. 신체활동을 한다. 다양한 놀이를 한다. 아이들을 동굴 속으로 쓱 끌고 간다. 우리 사람이 되려면 뭘 먹어야 할까. 애들과 자연스레 이야기한다. 쑥을 먹는다는 것을 안다. 쑥개떡을 자연스레 먹는다. 마늘은 어떻게 먹었지? 우리가 먹은 김치 속에 자연스레 들어가 있다. 사람이 됐다. 참사람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을 자연스레 던져준다. 단군신화라는 개념을 단순히 전하는 것이 아니라, 열리고 자연스러운 것을 아이들이 느끼게 한다.

아이들은 사실 이와 관련 없는 다른 경험과 연관 지어 느끼게 된다. 칠판에 개념을 써서 이론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나중에 아이들이 언젠가 꺼내서 쓸 것이다. 아이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놀이 프로그램을 열어둔다. 내가 너무 많이 참여하지 않는 한에서 아이들이 놀게 한다. 아이들이 이러한 경험을 저축해서 몸속에 기억을 할 것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작품을 알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ㄴ 2002년부터 극단을 하며 초창기에 희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우들과 연극을 직접 창작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함이 있었다. '문학성'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찾았다. 그런 갈등을 가질 때 읽은 작품이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상하게 연극을 만드는 방법에서 간단하기보다는 극장 주의적인 방법을 많이 썼다. 스텝도 많이 쓰고, 비용도 많이 들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연극에서는 좋은 성과를 걷었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뒤로 밑졌다. 작년에 손해를 봐서 못한다고 했을 때도, 달리해보고자 적은 인원이 연극을 하는 형태로 공연을 올렸다. 일본의 프로듀서가 보고서 이를 가져가서 일본에서 공연했다. 중간에 통역배우를 써서 중요한 장면은 일본어로 표현했다. 대부분은 우리말로 극을 진행했다. 공연 후 크로아티아 관객이 나타나서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다고 말했다. 한국말도 일본말도 모르는 친구가 이 연극의 그림과 정서, 모성애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보고 감동을 하였다. 이는 세계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어 그는 이 작품은 평생 해야 하는 연극이라고 내게 말했다. 알고 보니 이비자라는 아시테트 세계총장을 했던 크로아티아 사람이었다. 어린이 연극 전문가이다. 세계본부 사무장에게 칭찬을 들으니, 이 작품의 가치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다시 공연을 해보려 하는데 제작비 때문에 어려웠다. 그래도 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을 작년에 받아서 작품을 만들어봤다.

그러나 당시 음악이 아쉬웠다. 문예진흥원에서 재공연 창작지원을 받았을 때, 국악을 접목하여 이 작업에 착수했다. 마침 국악원에서 단장님이 이런 국립단체들이 민간과 합작을 해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법률적 자문과 국가적 지원을 받아서 민관이 합작한 작품이다. 현재 국 시립 단체들이 작품을 하는데, 좋은 작품을 만들고 레퍼토리가 사양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가진 경우 관과 같이 만들고, 민은 계속 이를 재활용하고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민관이 합쳐진 프로덕션도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찾아볼 만 한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금이 쓰일 때, 앞으로 국민의 문화적인 삶을 증진하는데 좋은 제도일 수 있지 않을까.
 

   
▲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포스터

2011년 명필름의 '마당을 나온 암탉' 영화가 나왔다. 영화에 대한 느낌이 듣고 싶다.
ㄴ 오성윤 감독과는 애니메이션 시작점부터 서로 협조했다. 현재 오성윤 감독이 덜 조명되는 것이 안타깝다. 2002년도에 같이 이야기하면서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오성윤 감독이 작품을 고민했다. 많은 관객을 동원했지만, "저는 40일짜리 인생이고 선생님은 언제든 이걸 계속해서 꺼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극사에 유명한 학자 중 한 사람이 본인의 콤플렉스를 말했다. "스포츠" 연극으로 평생 만날 수 있는 관객은 독일 '분데레스' 축구 관객보다 적다. 우리는 포스터 붙이고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객석이 잘 안 찬다. 순수예술이 가지고 있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가지고서 한중합작도 준비했다. 앞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작품은 원작이 29개국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보편적인 정서를 가진 작품이다. 크로아티아 친구의 말도 그렇고. 이 작품이 좋은 우리 콘텐츠를 세계로 가지고 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를 가지고 수많은 연극이 나온다. 이는 셰익스피어가 살아있는 것이다. 황선미라는 작가가 이러한 만큼의 가치 있는 작품을 써 준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작품이 기억되고 재창작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서 내놨을 때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매번 다르게 돋보일 것이다. 이런 역할에 내가 일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대하는 것은 어린이 관점에서 노벨문학상이나 그에 따르는 상이 어린이 도서에서 나왔으면 한다. 이 작품을 사랑하고 황 작가에게 다시 감사하다.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적극적으로 신체의 움직임을 활용했다.
ㄴ 초연 때 움직임을 많이 신경 썼다. 당시 한예종 친구들과 작업을 했는데, 당시 학교에서 미국에서 온 움직임 교수님한테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라 도움이 됐다. 대학 교육도 중요하다. 일반 단체에서 이러한 작업을 앞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우들이 바뀌니까 나는 그 움직임 느낌이 있는데, 어렵다. 배우들이 물새들 계속 찍고 다니고, 실제로 동물을 관찰하고 다니면서 그런 표현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연극적 상상이란 과연 무엇일까. 영화적 상상은 감독이 상상한 것을 관객한테 보여준다.
 

   
▲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의 등장 배우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 이다 엔터테인먼트

연극적 상상은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을 관객이 상상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물과 숲, 이런 가짜 공간에서 진짜처럼 극이 진행된다. 영상을 활용해서 배경을 바꾸기도 하고, 놀이터에 회전 놀이기구를 돌리고 조명을 활용해서 공간 이동을 설명했다. 연극적 약속이다. 아이들이 연극을 만들면서 약속을 자연스레 배우는 것이다. 그냥 무대에서 약속을 걸면 관객이 그 약속을 받아들인다. 내가 손을 펄럭이는 것을 난다고 하면 관객이 난다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는 순간 약속은 끝난다.

우리 삶 속에서도 불문율로 지켜지는 약속이 있을 것이다. 서로 이 선을 넘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연극적 약속이 사회적으로 되어있으면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연극의 사회적인 기능인 것이다. 연극적 약속을 하고 살아보는 것이다. 그 약속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이 연극도 이러한 기호를 많이 만들었다. 실제로 사람이 날 수 없으니까, 난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까. 숲, 오리, 초록 머리, 성장 모두 간단한 기호를 가지고 논다. 아! 하고 이해될 수 있다. 다른 연극에서는 또 다른 약속이 생긴다.

가족 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 어른을 위한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 연출의 방향 점을 설명해달라.
ㄴ 이번 작품에서 조금 더 친절해지려고 노력했다. 70분 정도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지난 작품은 95분 정도였다. 아이들을 생각했을 때, 줄거리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특정한 장면에서의 인상을 받고 살아갈 것이다. 즐거운 몇 장면.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극적인 박자를 빨리 가졌다. 연기를 더욱 친절하게, 대사를 줄이면서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2016년 가족 음악극은 특별히 우리 소리와 우리 소재들을 활용했다. 이렇게 연출을 한 의도와 효과가 궁금하다.
ㄴ 국악과 타악으로 작업한다. 계량화된 음정을 내야 하는데, 국악은 이것이 어려워서 음을 합쳤다. 아직 멀었다. 국악을 이용해서 해외에 수출하려고 한 건데, 아직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서양 악기보다 우리 국악 활용하는데 좋은 반응들이 있다. 우리 악기들은 감정적이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우리 악기가 더 좋은 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율이 가지고 있는 힘. 악기의 음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울리는 느낌. 애절한 느낌. 족제비가 강렬하게 세상에 분노하고, 해금으로 잎싹의 선율이 쫙 나온다. 카타르시스를 선율로서 느끼게 할 수 있다. 감정선의 확장과 급작스러운 서정적인 해금 단선율로 카타르시스를 관객들이 경험할 수 있지 않았나.
 

   
▲ 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 공연 장면

원작에 대한 각색은 어떤 식으로 접근했는가.
ㄴ 초연에는 원작 흐름 그대로 갔다. 그러나 극적인 흐름과 맞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무대에서 사랑이 없으면 양념이 빠진 것 같다. 그래서 초록 머리 애인도 만들어냈다. 공연에서는 관객이 그 인물에게 이입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어른들은 잎싹에게 바로 이입을 하지만, 아이들은 초록 머리에 감정이입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빨리 이입하도록 초록 머리의 등장을 앞당겼다.

이번 대본으로 넘어오기 전에는 늙은 개의 시선으로 관찰했다. 이번에는 마당 밖 공간에서는 너구리의 시점에서 보는 것으로 묘사했다. 이 사회에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무엇을 나누고자 할까 할 때 희망, 소망, 꿈으로 잡았다. 그래서 소망이라는 노래가 나오고, 마지막에도 소망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끝이 난다. 사회적으로 힘들고, 청년 실업, 자살률 모든 문제가 희망이 없어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어떤 게 희망이고 행복일까. 보통사람들이 너무 높은 곳에 이를 두고 못 느끼는 것이 아닐까. 작고 사소한 것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손주와 노는 것에 요즘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현대인들이 조건보다는 사랑과 행복을 일상에서 느꼈으면 좋겠다. 잎싹은 죽음에 내몰린 인물인데 최소한의 희망으로 시작해서, 귀중한 소망이 되고 오리라는 생명을 잘 키워나간다. 그 소망은 조그만 씨앗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초록 머리를 멀리 날려 보내는 것이 아닐까. 가사에도 넣었지만, 어머니가 된 잎싹은 초록 머리에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너의 꿈을 찾는 것"이라고 노래한다. 어머니들이 애들과 같이 와서 공연을 볼 때, 우리 아이 학습에 도움이 되려고 오시는데, 사실은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고 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작품 속에 있는 것이다. 어린이와 어른의 관계 속에서 어린이를 통해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한다.
 

   
▲ 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 공연 장면

이번 작품을 통해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ㄴ 2002년도에 사계 출판사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 독후감 심사를 같이했다. 할머니 한 분이 "나도 꿈을 꿀 수 있다 내용의 독후감을 쓰셨다. 잎싹과 유사하다. 이 작품을 할아버지, 할머니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 군인 친구가 새엄마가 한 행동들을 가식으로 생각하고 미워했다고 고백했다. 이 작품을 보고 새엄마의 사랑을 느꼈다고 했다. 결손 가정에 대한 문제들. 종이 다른 다문화에 대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내포되어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개의 독후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보편적인 의미도 좋지만, 이 작품은 관객의 계층을 넘나든다. 지난번에 이다에서 이 작품을 정확히 타겟팅하기 어려워서 가장 기획하기 어렵고 불행하다고 했다. 타겟이 모호하다.

지금도 그 할머니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이번에는 시간 때문에 줄였지만, 지난번에는 중년 남성을 위한 노래를 나그네의 목소리로 불렀다. 나그네가 마당에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날개가 꺾였다. 젊을 때 나그네는 마당으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꿈을 꾼다. 나그네는 다시 잎싹을 위해 마당을 나간다. 마당의 안온함에서 많은 사람이 벗어나기를 바란다. 바깥에 나와서 살아보니까 사실 별것 아니다. 양계장 문이 열려있을 때는 나갈 생각을 못 했다. 큰일 나는지 알았다. 나가보니 싱싱한 먹을거리가 있었다. 사료를 못 먹는다고 죽는 게 아니다. 이러한 대범함과 용기가 충분히 보일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마당에 살려고만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당을 벗어났을 때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쉽지는 않을 테지만, 결국은 과학이 아닌 침대에서 자는 게 행복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일 년에 한 번씩 자전거를 타고 일주일간 순회를 한다. 작은 작품을 가지고 다닌다. 농촌 마을 회관에서 공연을 작게 한다. 밥 한 끼 주시면 공연을 해 드린다. 야성을 찾기 위한 시간이다. 이러한 시간 속에서 거친 잠자리와 거친 먹을거리를 택했을 때, 세상에 훨씬 자신 있다. 사회적 철학에 대한 문제들이 담긴다. 인문학 하시는 분들이 이러한 운동을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
 

   
▲ 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 공연 장면

앞으로의 활동이 궁금하다.
ㄴ 베이비드라마라고 36개월 미만 아이들이 보는 연극을 준비 중이다. 유럽에서는 10~20년 전부터 보편적으로 이 작업을 하고 있다. 어려서 이러한 문화예술체험을 해본 사람들은 전두엽이 커진다는 결과가 있다. 아이들의 분노조절능력과 집중력도 좋다고 한다. 유럽파운데이션에서 투자하고, 국가마다 투자를 하고 지자체마다 투자를 해서 많은 돈을 가지고 베이비드라마가 만들어질 예상이다. 관객의 최대치가 40명이다. 흥행으로 공연할 수는 없다. 어느 나라든 공적인 영역에서 작품을 하고 있다. 5년 전쯤, '꽃 사랑'이라고 낙하산에서 나온 작품을 공연했다. 엄마 자궁 속에서 나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삼신할머니 이야기. 엄마는 누구나 삼신이다. 모성은 그렇게 중요하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아이들이 놀이식으로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24-48개월 미만을 대상으로 대사를 활용해서 공연했는데, 베이비드라마는 대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이건 그 부류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운동 차원에서 하고 있다. 돈이 돼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트렌드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 작품은 가족들이 같이 봐야 하는 건 확실하다. 문화에 비용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되도록 같이 봐야 한다. 도서관에 가서 책이 좋으면, 그 책을 사야 한다.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놓아야만, 그 책을 읽었던 감동을 계속해서 되풀이할 수 있다. 공연은 엄마 아빠가 같이 보고, 집에서 자연스레 반추해야 한다. 연극에서 축적된 것을 되새김질해야만 자신의 진짜 양식이 된다. 좋은 책을 읽고, 책꽂이에 꽂는 되새김질을 하는 비용을 처리해야 한다. 공연도 반추를 해야 한다. 어머니들이 애들만 보라고 하고, 밖에서 커피를 마시면 반추가 일어날 수 없다. 어머니들이 극장을 안 들어가는 것이 우리 문화를 망치는 길을 하는 것이다. 같이 보고 같이 감동을 했을 때, 이야기할 것들이 생긴다. 같이 반추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아이들이 진정한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다. 가족이 같이 가야 한다.
 

   
▲ 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 공연 장면

2006년 아비뇽 축제에 초청이 됐다. 푸츠반 페스티벌에 이전에 초청이 됐다. 천막에서 공연하는 팀만 초청되어 공연하는 것이다. 초지에 천막 10개가 세워진다. 전기, 수도를 끌어놓고, 공중화장실 몇 개를 둔다. 초지에서 사람들이 캠핑하고 공연을 본다. 2,000명의 관객이 그 공간에 머문다. 그런데 공연을 직접 하고 끝났는데, 모든 공연이 관객과 대화를 한다. 엄마는 계속 작품에 대해 질문을 한다. 놀이동산만 가는 아이들과 다르게 이러한 것을 경험하고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다른 문화적 생각을 가질 것이다. 이 세상이 요구하는 다른 가치를 만들기 위해 이런 일을 시작했다. 어머니와 아이들이 동시에 만족하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유럽에 가서 이런 작품을 보면 철학작품들이다. 젖먹이를 위한 공연인데. 엄마와 아이들이 같이 봐야 하니까. 아주 쉽고 익살스러운 동작들을 하는데 그 내면에는 엄청난 철학이 작용한다. 애들하고 놀면서 좋은 책 있으면 사서 꼽자. 공연도 마찬가지다. 안 봐도 되지만, 기억이 계속해서 남는다. 그 감동이 계속해서 반추된다.

[글] 문화뉴스 김진영 기자 cindy@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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