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뉴시즈' 출연진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문화뉴스] "영화가 폭삭 망해서 브로드웨이는 꿈도 꾸지 않았다."

악스홀이 19세기 말의 미국 뉴욕으로 변신했다. 거리 위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10대 '뉴시즈' 소년들의 열정이 펼쳐진 것이다. '뉴시즈'(Newsies)는 거리 신문팔이 소년, 뉴스보이들을 이르는 말이다.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거리서 신문을 파는 것인데, 이들의 수입 대다수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생필품을 사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그들의 꿈만은 당찼다.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되는 뮤지컬 '뉴시즈'의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악스코리아 악스홀에서 열렸다. 뮤지컬 '뉴시즈'는 1992년 디즈니가 제작한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크리스찬 베일이 주인공 '잭 켈리'를 연기했다. 그러나 영화는 실패했다. 비슷한 시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가 개봉해 큰 인기를 누린 국내에서도 정식 개봉은 이뤄지지 못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디즈니 씨어트리컬 국제 전략부 필리페 감바 디렉터도 "폭삭 망했다"고 표현을 할 정도였다. 약 1,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여된 '뉴시즈'는 단 281만 달러만 벌어들이며, 극장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1993년 최악의 영화를 뽑는 시상식인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포함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악의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비디오 출시 후 인기를 얻었고, '뉴시즈' 팬을 일컫는 '팬시즈'들도 등장했다. 결국, 시간이 흐른 후 실사 영화는 뮤지컬로 탄생하게 됐다.

뮤지컬은 2011년 뉴저지 페이퍼 밀 플레이하우스에서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으로 초연 무대를 열었다. 그리고 2012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져 총 1,005회차의 공연이 이뤄졌고, 1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맨오브라만차', '드림걸즈', '닥터지바고', '그리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가 디즈니 라이선스 초연작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오는 4월 12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3일간의 프리뷰 공연 후 15일부터 정식 공연의 막을 올린다.
 

   
▲ 디즈니 씨어트리컬 국제 전략부 디렉터인 필리페 감바가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즈'의 개막을 알리는 제작발표회 현장엔 디즈니 씨어트리컬 국제 전략부 디렉터인 필리페 감바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공연을 소개했다. 필리페는 "디즈니 씨어트리컬 그룹은 디즈니 전체의 역사와 비교하면 아직 어리다 볼 수 있다"며 "1994년 친숙한 공연 '미녀와 야수'로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공연했고, 브로드웨이에서 13년 동안 사랑을 받았다. 이후 26개국에서 공연을 선보였다"고 소개를 시작했다.

필리페 디렉터는 "이후 선사한 작품이 '라이온 킹'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지난 18년 동안 '라이온 킹'이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역시 서울에서 공연된 바 있다. 여기에 '아이다'는 꼭 소개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2004년 '메리 포핀스', 2006년 '타잔', 2008년 '인어공주'를 런칭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같은 뮤지컬도 만들었고, '알라딘'이 가장 최근 공연이라 볼 수 있다. 현재 브로드웨이뿐 아니라 함부르크에서 진행 중이며, 런던과 도쿄 공연이 예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뉴시즈'는 매일 작품에 임하는 사람들이 가슴속에서 울림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처음엔 브로드웨이까지 갈 줄 몰랐다. 지금은 미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커다란 현상을 일으켰다. 모든 작품마다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미국의 역사적 배경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뉴시즈'는 뉴욕에서 신문을 팔던 사람들의 실화를 소재로 한다. 1899년으로 돌아가면 한국도 그렇고, 뉴욕도 그렇고 아이들도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며 제작 배경을 꺼냈다.

필리페 감바는 "'뉴시즈'라는 신문팔이들이 지금의 아이콘이 된 이유는,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이들이지만 카리스마 있었기 때문"이라며, "신문을 팔겠다는 일념으로 이들은 헤드라인을 만들기도 했고, 파업을 일으키기도 했다. 신문을 산 후에 파는 형태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미국 주요 신문사들이 1899년 신문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뉴시즈'들은 파업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고, 그 파업에서 승리했다. 이것은 20세기 청소년들이 일하는 데 있어서 좋은 영향력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고 설명했다.
 

   
▲ 필리페 감바 디렉터가 설명을 하고 있다.

그는 "딱 들어봐도 디즈니 뮤지컬로 만들기 좋은 소재다. 물론 반어법이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영화로 만들어진 시기인 1990년대 초 당시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같은 흥행작이 많았다. 하지만, 월트 디즈니가 고인이 1960년대 후반부터 약 20년가량 디즈니에선 성공적인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아카데미 음악상을 8번이나 수상한 알란 맨켄이 작곡가가 나서면서,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필리페 감바 디렉터는 "크리스찬 베일이 '잭 켈리'를 연기했는데, 영화를 찍을 당시엔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 사람들이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니까 뮤지컬 영화도 사랑해 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세상 잘못된 생각이었다. 영화는 폭삭 망했다. 깜짝 놀랐다. 워싱턴포스트가 '뉴시즈'에 썼던 리뷰 기사 문구를 아직도 기억한다.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시대와 조합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우리가 시대를 잘못했나 생각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야말로 영화 같은 일이 '뉴시즈'에게 펼쳐졌다. 그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다. 젊은 세대가 VHS(비디오)를 모를 수 있을 것 같다. 전 세계에 공연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VHS가 바이러스가 퍼지듯 빠르게 퍼져나갔다. 극장에선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VHS로 많이 보게 된 것이다. '뉴시즈'를 사랑한 팬들을 '팬시즈'라고 하기도 했다. 가슴 깊이 '뉴시즈'를 사랑하는 명칭인데, 수백 수천 명이 있었다"고 당시를 이야기했다.

결국 '뉴시즈'는 뮤지컬로 제작됐다. '킹키부츠', '라카지' 등의 대본을 맡았고, 토니상 4회 수상 작가인 하비 피어스타인이 작품의 대본을 맡은 것이다. 그리고 알란 멘켄 작곡가도 뮤지컬에 참여하면서 넘버를 7곡 추가했다. 하비 피어스타인은 영화엔 없던 러브라인을 작품에 넣었고, '캐서린' 캐릭터를 추가했다. 필리페 감바는 "어느 작품이나 그렇듯이 다음 단계로 워크숍을 통해 리딩하면서 어떤 것을 넣지 뺄지 정했고, 2011년 뉴저지에 있는 페이퍼 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처음 선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 뮤지컬 '뉴시즈' 소개 영상 ⓒ 오디뮤지컬컴퍼니 공식 유튜브

필리페 감바는 "사실 영화 자체가 폭삭 망해서 브로드웨이는 꿈도 꾸지 않았다"며 "하지만 2012년 3월 브로드웨이 네덜란더씨어터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처음엔 12주 동안 연장이 없다는 계획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2년 반 동안 천 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가게 됐다.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공연을 보러 갔고, 투어를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 투어는 진행하고 있고, 이제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된다. 한국 배우들이 다재다능하다고 알고 있다. 세계 사람들이 사랑한 뮤지컬이 한국 사람들에게도 전해줬으면 좋겠다"며 발표를 마쳤다.

이어 하이라이트 장면이 최초로 시연됐다. 서경수, 강은일, 린아, 이호진 등 주요 출연진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이어 장면 시연 후엔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 공동제작사 김정연 롯데엔터테인먼트 국장, 데이비드 스완 연출이 참석해 인사말을 남겼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멋지고 젊은 배우들이 막 연습을 시작했다"며 "4월엔 놀랄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오랜만에 신작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고 설레는 마음이다"고 입을 열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원작에 수정, 각색, 번안이 가능한 논-레플리카(Non-replica)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에 대해 신춘수 프로듀서는 "새로운 창작과 연출도 보여드리려 한다"며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지금까지 논-레플리카의 여러 작품으로 사랑받았다. 작품에서 다루는 실화나 진중한 소재는 무거우나, 이 작품은 절대 무겁지 않다. 1899년의 뉴욕을 고증할 것이고, '뉴시즈'의 에너지와 열정을 표출하는 조명 디자인이 나올 것이다. 한국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한국의 뮤지컬 미래를 책임질 배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왼쪽부터) 데이비드 스완 연출,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 공동제작사 김정연 롯데엔터테인먼트 국장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데이비드 스완 연출은 우리말로 "감시합니다"를 말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는 "디즈니의 도움으로 이렇게 공연을 하고, 시동을 걸게 되어서 감사하다"며 "이제 막 연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매일 아름다운 이야기와 감동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신나고 좋은 노래들이 많다. '뉴시즈' 소년들이 꾸려가는 가족을 통해 형제애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아들이 모이면서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공동제작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김정연 국장도 "2012년에 작품을 봤다"며 "에너지가 넘치고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처음 작품을 볼 때도 좋은 감정을 가졌는데, 한국에서 디즈니의 믿고 보는 뮤지컬, 좋은 콘텐츠, 제작진, 배우들을 만나서 같이 하고 싶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하면서 설레기도 하고 공연이 되는 날까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한편, '뉴시즈' 캐스팅에 대해서 데이비드 스완 연출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잘하는 애들만 뽑았다"며 미소를 지은 후 "솔직히 보통 캐스팅 기간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 한국에서 하는 13번째 작품인데, 몇 개월이 걸려도 가장 적합한 최고의 배우들을 뽑기 위해 노력한다. 이 작품은 장난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춤, 노래, 연기 다 잘해야 한다. 그리고 '뉴시즈'들이 형제처럼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구성하기 힘들었다. 여러분이 딱 하루만 연습실 들러주시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연습실에서 동지애, 유대감이 뛰어나다"고 이야기했다.

신춘수 프로듀서도 "앞으로 매력적인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캐스팅했다"며 "한국 뮤지컬이 스타시스템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젊고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배우가 많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팀 기자간담회에 이어 배우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먼저 '뉴시즈'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이자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꿈꾸는 '잭 켈리' 역의 온주완, 서경수, 이재균, 아버지의 실직 때문에 동생 '레즈'와 함께 뉴시즈로 나선 '데이비' 역의 강성욱,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잭'의 가장 절친한 친구 '크러치' 역의 강은일, '뉴시즈'를 돕는 똑똑하고 지혜로운 여기자 '캐서린 플러머' 역의 린아와 최수진, 그리고 이호진, 박준형 등 '뉴시즈'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뮤지컬 '뉴시즈' 제작발표회에 배우들이 참석했다.

뮤지컬 도전하는 소감은?
ㄴ 온주완 : 데뷔한 지 12년, 13년이 된다. 첫 뮤지컬 도전이라 떨리고, 설렌다. 현장을 겪으면서 행복함이 가득하다. '뉴시즈' 배우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냐면, "그만하면 잘했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는 자세로 하고 있다. 에너지 넘치게 연습하고 있는데, 잘해야 할 것 같다.

'믿고 보는 배우'를 의미하는 '믿보배'다. 연습 에피소드가 있다면?

ㄴ 서경수 : '믿보배'는 아닌 것 같다. (웃음) '뉴시즈' 넘버들이 편안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지만, 백조가 헤엄치듯이 다 보여주고 있다. 난이도가 힘든데, 남들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충무아트홀에서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충무고등학교 '뉴시즈' 동아리라고 하고 있다. 똘똘 뭉쳐서 연습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안무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고 있나?

ㄴ 이재균 : 안무 난이도가 높은데, '뉴시즈' 형님들이 몸 잘 쓰는 분이 많아서 놀라웠다. 많은 사람이 이재균이 춤을 잘 출까 걱정하는데, 그 정도로 분량이 많지 않다.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 어렵고 힘들지만 설렌다.

'뉴시즈' 브레인이라는 별칭이 있는데, 어떤 작품인가?

ㄴ 강성욱 : 남자 배우들이 한 번쯤 탐내고 도전해볼 만한 작품이다. 남자가 많아서 그런지 연습 과정에서 에너지를 쓰기보다 서로에게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남자들이 으쌰으쌰 할 수 있는 뮤지컬이다.
 

   
▲ (왼쪽부터) 최수진, 린아, 강은일, 서경수, 이재균, 온주완, 이호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일점 '캐서린'을 연기한 소감은?
ㄴ 최수진 : 워낙 많은 분이 연습하시다가, 저희 등장하는 장면이 있으면 "여자다"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환영과 사랑을 받아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려고 한다. (기억나는 넘버가 있다면?) 연습 전부터 곡을 들었을 때 '시즈 더 데이'라는 곡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좋다. '오늘을 잡아라'라는 뜻인데, '뉴시즈'의 힘든 일이 많을 때 "으쌰으쌰"해서같이 하자는 전투가 같은 의미다. 힘든 상황에서 굴하지 말고 전진하자는 뜻이어서 전체 작품 메시지를 대변하는 곡이라 잘 들었으면 좋겠다.

작품을 소개한다면?
ㄴ 린아 : 힘든 역경 속에서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뉴시즈'들의 사랑을 담은 공연이다. 젊은 층이 보시면 많은 공감과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어른들끼리 보셔도 본인의 뜨거웠던 청춘을 되새길 좋을 시간이 될 것 같다.

오디션 때 연속 점프를 했다고 하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 달라.
ㄴ 강은일 : 어떤 초인적 힘이 발휘된 것 같다. 오디션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내가 경력이 그렇게 많이 없다. 사실 데뷔작이다. 그래서 오디션이 굉장히 떨리고 긴장되는데, 너무 재밌게 했던 것 같다. 다른 오디션과 분위기가 달랐는데, 안무 오디션 후에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어떤 분은 7~8바퀴 턴을 돌고 해서 긴장되고 위축됐는데, 손뼉 쳐주고 격려해주셔서 그런 초인적인 힘이 나온 것 같다.

'뉴시즈'가 중심인 작품에 '캐서린'은 어떤 역할로 나오나?
ㄴ 최수진 : '캐서린'은 원작 영화에 없는 역할이고, 뮤지컬로 새롭게 등장한다. 뉴스보이 파업 소식에 기사를 써서 세상에 도움을 주려는 기자 역할이다. 연습하면서 연출님이 항상 하는 말씀이 디즈니 공주처럼 연기하라고 했다. 현대판 디즈니 공주 역할인 것 같다. 항상 역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세상을 바꿔나가고,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파이팅 넘쳐나는 캐릭터를 연기하도록 노력하겠다.
 

   
▲ 최수진(왼쪽)과 린아(오른쪽)가 '캐서린'을 맡았다.

극 중 구현되는 러브라인은 어떤 식인가?
ㄴ 린아 : '캐서린'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좋은 환경으로 곱게 자란 아이다. 그렇지만 그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기자생활을 한다. 그러다 '잭'을 만난다. '잭'에겐 리더십, 정의감, 열정이 있는데, '캐서린'도 반하는 것 같다. 자기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고 둘의 사랑이 좋은 시너지가 되어 예쁜 결말을 만들려 한다.

'뉴시즈'로 참여한 소감은?
ㄴ 이호진 : 처음 만날 때 남자들이 바글바글해서 군대를 다시 왔구나 생각했다. 보시다시피 연습량이 많아서, 땀 냄새와 발 냄새 나고 해도 사랑으로 감싸주고 있다. 앙상블 작품이 많지 않은데, 다들 파이팅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박준형 : 12월에 의상 촬영을 하는데, 비도 오고 춥고 많이 힘들었다.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좋아서, 정말 기분 좋은 촬영이 된 것 같다. 형들이나 스태프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막내라고 먼저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뮤지컬을 처음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ㄴ 온주완 : 사실 몇 번의 계기가 있었다. 도전을 결정하기까지가 섣부르다는 생각도 했다. 군대를 빨리 갔다 와야 하는 심정이었다. 하루빨리 시작하고 싶었다. 기회가 안 되어서 데뷔 13년 만에 뮤지컬 하는데 정확한 이유는 그것 같다. '뉴시즈'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 같다. 그게 정답이다. '잭'이 리더십 강하고 아빠 같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뉴시즈'들에게 얻어가는 것이 크다. '잭'만 잘한다, '캐서린'만 잘한다고 소용이 없다. 배우들의 어우러짐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하나를 하고 있다.
 

   
▲ (왼쪽부터) 이재균, 서경수, 온주완이 '잭 켈리'를 연기한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로 어떤 평가를 보고 싶나?
ㄴ 서경수 : 무대 위에서 행복한 아이였으면 좋겠다.

'잭 켈리'를 연기하면서 어떤 점을 중심으로 했나?

ㄴ 온주완 : 처음엔 많이 부담스러웠다. 삶을 나아가기 위해선 무언가를 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다칠 때도 있고 불안정할 때도 있지만, 그걸 부딪쳐 이겨나가는 것이 청춘이라 생각한다.

서경수 : 주완 형님 말씀대로 뉴스보이들이 다 같이 하나의 목표 지점을 두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열심히 천천히 걸어가려 한다. 사랑 가득, 열정 가득, 행복 가득한 '잭'을 표현하고 싶다.

이재규 : 다른 분들이 다 말씀했는데, 지치지 않는 체력의 '잭'이 되려 한다. (웃음)

끝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ㄴ 온주완 : 무대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굉장한 에너지, 정열, 용기 모두 받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이 계속될 수 있도록 관객분들이 기운을 주셨으면 좋겠고, 그 반대의 기운을 드리려 한다. '뉴시즈'이기 때문이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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