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시인의 집, 작품 속 무대를 걷으며 서울시의 매력을 발견해본다.

서울시가 '시(詩)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와 함께 '서울시민과 문인들이 함께하는 서울 시(詩) 문학기행'을 지난 17일부터 6월 9일까지 7회에 걸쳐 진행한다. 시인이 살던 고택과 빈터가 되어 버린 집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 시인들의 자취가 남은 장소를 발굴하고 탐방하면서 서울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서울시와 인연이 되었든 시인들이 살았든 집과 문학비, 묘소, 문학작품의 의미를 확인하고, 다시 문학작품을 읽다 보면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행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시 문학기행은 7가지 주제로 나누어 총 7회로 진행되며, 문학기행 전문가인 김경식 시인이 강의와 안내를 한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의 김경식 시인은 30년 전부터 전국의 문학 답사처와 서울과 인연이 되었던 문인들을 발굴하고 탐구한 작가다.
 

   
▲ 시인 한용운 생가

지난 17일 열린 1회 문학기행의 주제는 '성북동과 인연이 되었던 시인의 궤적을 찾는 탐방'이었다. 한용운 시인(성북동 심우장), 조지훈(집터), 방우산장(조지훈 조형물, 김광섭(집터), 길상사(백석), 성북동비둘기공원, 수연산방, 최순우(옛집)가 탐방 대상이었다.

성북동의 '심우장'은 한용운 시인이 생애 마지막 10년을 살다가 해방 직전에 세상을 떠난 곳이다. 조선총독부를 향하지 않으려고 북향으로 집을 지은 일화로 유명한 집이다. 길상사는 백석과 김영한의 사랑과 문학,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이 낳은 위대한 헌신이 살아 있는 곳이다.

2회 문학기행의 주제는 오는 31일 열릴 '서울 서촌과 인연이 되었던 시인의 흔적을 찾는 탐방'이다. 관계자 측은 "서울은 600년 동안 조선의 도읍지였고, 지금까지도 수도다. 숱한 침략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했다. 그러나 문학적인 상징물이 적고 찾기가 어렵다. 이번 기행에서는 서울과 인연이 되었던 시인들의 흔적을 찾아 문학의 향기를 함께 공유한다"고 전했다.

청운동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서울 도심을 향해 서 있는 시비에 새겨진 '서시'를 읽으면 그가 추구했던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탐방장소는 윤동주(시인의 언덕, 문학관), 보안여관(시인부락 창간터), 이상(집터), 노천명(고택), 윤동주(하숙집터), 정철(생가터,문학비), 김상헌(생가터, 문학비)다.

이어 4월 14일 '서울 북촌 시인의 흔적과 4.19 묘지 시비 탐방', 4월 28일 '서울과 인연이 되었던 시인의 묘소 탐방', 5월 12일 '서울 정동과 남산시인의 유적지 탐방', 5월 26일 '도봉구 시비 및 김수영문학관 탐방', 6월 9일 '천상병 시인 문학공원 탐방' 등이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민과 문인이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신청방법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사무처 또는 이메일(admin@penkorea.or.kr)로 연락하면 된다. 주제가 다른 만큼 흥미 있는 탐방주제를 선택해 참가 신청하면 된다. 문학기행 특성상 1회 당 참가 가능 인원은 선착순 40명으로 조기마감 될 수 있으며, 주관사 측 사정상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참가자는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사무처에서 공지한 장소에 집결하여 버스로 이동하며, 버스 또는 도보로 탐방하게 된다.

김혜정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시(詩) 문학기행은 시인의 삶과 문학작품들을 알아가는 여행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시인과 시(詩)를 더 잘 이해하고 '시(詩)의 도시 서울'에 대한 매력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