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고전 소설 '흥부전'을 재해석해 제작된 영화 '흥부'의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극 중 '조항리' 역의 정진영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진영은 영화 '흥부'가 전하는 메시지가 조선판 '1987'과 같다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진영은 "사실 이 영화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니다. '1987', '강철비', '택시 운전사' 등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있지만, '흥부'는 '흥부전'을 모티브로 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형식, 변주의 형식이 이 이야기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형제의 모티브를 가진 자와 백성의 이야기를 구도로 수천 년 동안 인류가 해온 이야기이다. 힘없고 핍박받는 백성과 그들의 삶에는 관심이 전혀 없는 고위 관리들과의 갈등 등은 보편적인 이야기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진영은 "본래 '흥부전'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우리가 2년 사이에 큰 촛불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하면서 같이 느꼈기 때문에 그게 더 보이는 거 아닌가 싶다. 시사회 끝나고 감독님하고 제작사하고 밥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그거를 의도하고 따오고 그런 건 아닌데 그게 투영이 된 것 같다. 우리가 공유한 역사적 경험이 맞닿아있기 때문에 더 구체적으로 보이는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흥부'는 고전 소설인 '흥부전'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던 중, 모두가 알고 있는 형제 '조혁'과 '조항리'를 만나게 되면서 깨달음을 얻고 전혀 다른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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