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석 타계 10주기 기념해 다시 돌아온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문화뉴스]
올해는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차범석 선생 타계 10주기가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 연극 역사에 큰 획을 그은 故 차범석 선생을 추모하는 공연이 다음 달에 개막한다. 바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이다. 제 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다음 달 9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물 흐르듯 담담하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살 냄새 나는 작품이다' 등의 심사평을 받으며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신구, 손숙이라는 연극계 두 거장과 함께 2013년 초연됐다.

공연 관계자는 "이 작품은 두 노장의 인생을 담은 연기로 언론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초연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고 이듬해 앙코르 공연도 객석 점유율 84%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더욱 영롱하게 만든 두 거장은 故 차범석 선생 10주기 추모 공연이라는 큰 뜻을 함께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을 맡은 신구, 그리고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어머니 역을 맡은 손숙이 내 아버지, 어머니로 무대 위에 존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한다. 두 거장과 함께 초연부터 함께 해온 연기파 배우 정승길과 서은경도 변함없이 아들과 며느리 역으로 자리를 지킨다. 한편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최명경이 정씨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극의 활기를 더한다.

한곳에 뿌리내려 더 단단해진 2016년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TV 드라마 '토지' '연개소문', 연극 '황금연못'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애를 보여준 연출가 이종한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공연 관계자는 "드라마틱한 사건위주의 자극적 이야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으로, 이 연극은 '디테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 주는 연극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더불어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로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고통으로 인한 간성혼수 상태에서 '굿을 해달라'고 말씀하셨던 것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시작됐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아픈 아버지를 위해서 작가 개인적인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있어도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탈고했다는 작품이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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