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혜화당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창작스튜디오 자전거 날다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세환 재창작 연출의 <헛소동>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김세환(1979~)는 창작스튜디오 자전거 날다 연출이자 연기스터디 한걸음 대표다. 연출작품으로는 <헛소동>, <몽타주>, <존레논을 위하여>,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외 다수인 미모의 여성연출가다.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은 1993년 케네스 브라나(Kenneth Branagh)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고, 케네스 브래너(베네딕 역), 마이클 키튼(도그베리 역), 로버트 숀 레오나드(클로디오 역), 키아누 리브스(돈 존 역)가 출연했다. 영화라기보다는 한편으 연극을 보는 듯싶은 작품으로 기억된다. 2013년에 조스 웨던(Joss Whedon) 감독 각본으로 제작된 동명 영화는 클락 그레그, 나단 필리온, 애슐리 존슨, 에이미 엑커, 리키 린드 홈, 숀 마허, 알렉시스 데니소프, 리드 다이아몬드가 출연하고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 초연으로는 2007년 6월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이 북촌창우극장에서 남육현 연출로 공연한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은 맹봉학, 박병욱, 정봉훈, 김재훈, 오동규, <font color=blue>백광두,</font> 손대방, 장정식, 황성대, 이규섭,김경진, 남택민, 김성희, 송인경, 김고운, 윤사비나, 고경아, 이은혜, 문 진, 서선미 등이 출연해 호연을 보였고, 무대 김정훈, 의상 김인옥, 음악 백승훈, 안무 이윤석 윤사비나 등의 스텝진의 기량도 기억에 남는다.

같은 해 9월 충북대학교 개신문화원에서 배상민 연출로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이 영어연극으로 공연된 바가 있다.

   
 

2011년 찰스 빌리어스 스탠포드Charles Villiers Stanford0의 4막 오페라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을 오페라로 작곡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대부분 비극이지만 코믹한 작품으로 '활스타프'(Fallstaff)와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이 있다. 베를리오즈의 '베아티르스와 베네딕트'(Béatrice et Bénédict: Beatrice and Benedick)는 '헛소동'을 바탕으로 작곡한 오페라이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한 챨스 빌리어스 스탠포드(1852-1924)도 '헛소동'이라는 제목의 오페라를 만들었다. 가급적이면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충실하게 표현한 오페라이다. 대본은 줄리안 스터기스(Julian Sturgis)가 썼다. 1901년 5월 30일 런던 코벤트 가든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초연에서 베네딕트 역은 미국 출신의 유명한 바리톤인 데이빗 비스팸(David Bispham)이 맡았고 베아트리스 역은 마리 브레마(Marie Brema)가 맡았으며 헤로 역은 수잔느 애덤스(Suzanne Adams), 클라우디오 역은 존 코츠(John Coates)가 맡았다.

이렇듯 '헛소동'에는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아무래도 진짜 주인공들은 베네딕트와 베아트리스일 것이다. 오늘날 '헛소동'은 거의 공연되지 않고 있지만 1964년에 옥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리바이벌한 것이 그중 최근의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Much Ado About Nothing을 '헛소동'이라고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소동만 많다'는 뜻이다.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내용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말을 타고 돌아온 아라곤의 영주 돈 페르도와 귀족인 클로디오, 베네딕 등 의기양양한 사나이들이 메사나 공작인 레오나토의 집에 머물면서 시작된다. 레오나토에게는 딸 히어로와 조카 베아트리체가 있는데, 베아트리체는 신랄하고도 톡톡 튀는 재담을 잘하는 여인으로 유독 베네딕과 입씨름을 자주 벌인다. 그녀는 남자들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여 남성들을 멀리해오고 있었고, 베네딕도 자신은 총각으로 살 것이라 말하는 독신주의자였다.

주변 사람들은 이 둘을 엮어 주기 위해 서로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거짓 소문을 말하고, 이에 넘어간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한편, 히어로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 클로디오는 영주의 도움으로 히어로에게 청혼하고 둘은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사악한 돈 존의 모함으로 히어로는 다른 남자와 밀회한다는 오해를 사게 되어, 클로디오와 영주로부터 모멸을 받고 결혼은 취소된다. 히어로의 결백을 밝히려는 레오나토와 프란시스는 히어로가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보라키오의 범죄행각을 엿들은 하인들에 의해 모두 돈 존의 음모였음이 밝혀지며 클로디오와 히어로, 베네딕과 베아트리체 두 쌍 모두 결혼을 하는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이번 연극은 노래와 무용이 곁들어진 친 대중적인 공연이다. 시대도 현대로 설정을 하고 출연자들의 의상도 현대식 복장을 착용한다. 활기찬 무용과 기타반주와 노래.

   
 

무기도 칼과 창 대신에 권총을 사용하고, 영주와 쌍둥이로 설정된 영주의 아우는 1인 2역으로 얼굴에 검은 점을 붙여 다른 인물로 변화를 준다. 의자 등의 소도구 사용도 재치 있게 처리되고, 환기를 위한 통풍구 역할을 하는 창문의 사용 등 연출력이 감지되는 공연이다.

송대중, 양신지, 정연주, 종희영, 이지혜, 문동렬, 서한샘, 서상현 등 출연자들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율동과 노래는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극을 친 대중적인 공연으로 이끌어 가,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 내면서 소극장 혜화당의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창작스튜디오 자전거 날다"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세환 재창작 연출의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을 걸작공연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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