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인천 신포동 북카페 북앤커피(다인아트)에서 극단 MIR레퍼토리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이재상 작 연출의 <미드나이트 포장마차>를 관극했다.

이재상(1964~)은 인천의 명문 제물포고등학교 출신의 작가 겸 연출가로 극단 MIR레퍼토리 대표이자 극단 ATMAN(일) 예술감독이다. 1990~1993 인천시립극단상임단원 2006~2010 인천비타민연극축제 집행위원장 역임, 2012~2014 인천연극협회지회장 역임했다. 또한 도쿄노비레퍼토리 시어터에서의 수년간의 워크숍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일본 제자들과 극단 M.J.T ATMAN을 꾸려 가고 있다.

연출로는 <타인의 눈> <엉클 바냐> <갈매기> <바다의 꿈> <당신 어디 계셔요?> <물의 기억> <꿈꾸는 나무와 세계의 끝, 그리고 춤추는 그녀> <새, 날아오르다> <투명인간을 꿈꾸다>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보이체크> <늙은 배우의 노래> <Bridge> <별이 내려온다!>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 <시민 뮤지컬 "꿈스 꿈스">를 집필 연출했다.

무대는 배경 쪽에 미드나이트 포장마차라는 커다란 글씨가 보이는 포장마차의 오렌지색 비닐막이 드리워지고, 그 좌우에 포장 사이로 출연자들이 등퇴장을 한다. 상수 쪽에 조리대와 술병을 진열한 대 그리고 커다란 전기냄비가 있어 국수와 안주를 끓여 손님에게 제공한다. 벽에는 인천지역 소주광고지가 부착되어 있고, 조리대 옆에는 극단의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보이체크, 현자를 찾아서의 포스터를 붙여놓았다. 포장마차 안에는 식탁과 의자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다.

계절은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봄인 듯싶고, 출연자들의 의상이 두꺼워 보이고 겹옷을 착용했다. 미드나이트 포장마차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심야에 장사를 하는 중년의 주인남성은 인천 토박이인 듯 표준어 구사가 정확하기 더 이를 데가 없다. 희극적인 성품에 술값에 연연하지 않고 손님을 대하는 모습이 성직자에 방불하다. 여기에 젊은 연인 한 쌍이 들어와 소주를 청해 마시고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남성이 결별선언을 하니 여성은 밖으로 뛰어 나간다. 혼자 남은 남성에게 맹인으로 보이는 검은 안경을 쓴 중년남성이 등장해 상황을 물어보고 6년을 사귀다가 남성이 실직을 해 결혼을 할 수 없다고 하니, 그런 일로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져서는 아니 된다며 밖에서 여성이 멀리 가지 않고 서서 울고 있으니 어서 나가보라고 이른다. 청년이 나가자 맹인은 식탁에 앉아 소주를 시킨다.

맹인이 검은 안경을 벗으니, 눈 주위에 멍이 든 흔적이 있어 그것을 가리려고 안경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중년의 여인이 들어와 중년남성 옆에 착석을 한다. 중년의 한 쌍은 부부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년남성은 사업실패로 부인의 식당에서 잔심부름을 하고 노상 부인에게 얻어맞으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시 후 젊은 청년이 들어와 맹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자신들은 결혼을 하기로 했다며 중년남성에게 주례를 서줄 것을 부탁한다, 중년남성은 흔쾌히 승낙한다.

그러자 밖에서 젊은 여성이 다시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온다. 그러자 중년부부의 놀라는 모습에서 젊은 여성이 중년부부의 딸인 것으로 밝혀진다. 중년남성은 젊은 남성에게 조언을 하던 때와는 달리 이런 실직자 녀석에게 딸을 줄 수 없다며 노발대발한다. 부인은 말린다. 소란과 함께 이들은 모두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식탁에 검은 안경이 그대로 놓여있고, 포장마차 주인은 그 안경을 보관한다. 잠시 후 노년의 한 쌍이 들어온다. 젊은 시절 가까웠던 친구로 동료의 팔순잔치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헤어지기가 싫어 포장마차에서 한잔 더하기로 하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남성노인은 재벌에 가까운 기업가로 자식이 없는 독신인 것으로 전해지고, 여성노인은 남편과 사별해 자식부부와 손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노인 여성은 자주 걸려오는 휴대전화 때문에 포장마차 밖으로 나가 통화를 한다. 포장마차 주인과 노인남성의 대화에서 노인은 첫사랑의 여인을 잊지 못해 독신으로 지내왔고, 그 여인이 바로 함께 온 당사자임을 고백한다. 잠시 후 중년남성이 안경을 찾으러 되돌아 와 노인의 청함을 받고 대작을 하고는 나간다. 청년 한명이 들어와 소주와 닭발을 시키고 화장실로 간다며 나가고, 같은자리에 똑같은 차림의 처녀가 들어와 소주와 닭똥집을 시키고는 역시 화장실을 찾아 나간다. 포장마차 주인은 똑같은 차림의 남녀를 한사람으로 혼돈하고 머리를 갸웃 한다.

여인이 들어와 노인을 대하는 모습에서 여전히 노인을 연모하고 있음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다시 휴대 전화소리가 울리고 여성노인은 다시 통화를 하려 밖으로 나간다. 같은 차림의 청년과 처녀가 등장을 해 서로 자신의 자리라며 티격태격하다가 가까워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청년이 자살을 하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실과 자신의 처지를 처녀에게 이야기를 하니, 처녀는 걱정 말라며 자신이 하는 일을 함께 하자고 청하고 함께 대작을 한다. 이 모습을 본 노인은 처녀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청해 명함을 받고, 처녀가 술값을 치르려 하니 포장마차 주인은 술값을 받지 않는다. 총

각과 처녀는 고마워하며 밖으로 나간다. 그때 밖에서 중년의 부부와 젊은 남녀가 다시 등장을 하고 포장마차주인에게 소주를 청한다. 여성노인이 중년부부와 젊은 여성을 보고 놀라며 너희가 여기 웬일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남성노인을 소개하며 중년남성인 아들에게 네 친아버지라고 알린다. 아들은 놀라며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니 무슨 말씀을 하시느냐고 물으니, 어머니는 사업실패로 곤경에 빠진 모습을 보고 차마 임신한 사실과 결혼하자는 말을 못했노라 고백을 한다. 재벌이나 다름없지만 홀로 말년을 지내던 노인의 첫사랑 여인과의 대면 뿐 아니라 친아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며느리와 손녀 그리고 손녀 사위를 한꺼번에 맞게 되는 기쁨이 포장마차 안에서 펼쳐진다. 대단원은 중년남성의 식탁위에 놓고 간 안경과 포장마차주인의 마무리 해설에서 연극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 속에 마무리가 된다.

 

김용란, 양창완, 하성민, 최윤준, 박상혁, 양은영, 최희열, 권 훈, 함태영, 강륜석, 임해승, 최혜주, 류지연, 김태란, 시민지, 유무선, 문이지 등 출연자 전원의 작중인물 성격설정의 탁월함은 물론 연기력에서도 뛰어남을 드러내며 관객과의 공감대까지 형성시켜 갈채를 받는다.

무대감독 김예기, 조명 이나구, 음향 이복행, 분장 이지연, 총진행 이한솔, 홍보 김지연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MIR레퍼토리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이재상 작 연출의 <미드나이트 포장마차>를 작품성과 연극성이 내재된 친 대중적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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