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중 3경기 역전승. '극적인 우승 시나리오'

▲ 대구중학교 야구부가 소년체전 중학 야구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대구중 박화랑 코치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서울에서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한창인 가운데, 청주에서도 중학 야구부 최고의 대재전인 전국 소년 체육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대전 대표(한밭중학교)와 대구 대표(대구중학교)가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대구중학교가 7회 말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무등중학교와의 경기에서도 7회 말 역전에 성공했던 대구중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13-11 경기를 14-13으로 뒤집는 등 매 경기를 어렵게 풀어왔다. 군산중학교를 만난 4강전만 13-5 승리를 거두었을 뿐, 소년체전 네 경기 중 무려 세 경기를 한점 차 역전 승리로 일궈냈다.

결승전 선취점은 한밭중학교의 몫이었다. 한밭중은 2회 초 공격서 정요한과 박진우의 연속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2점을 선취했다. 이에 대구중도 9번 이동민의 1타점 3루타에 이은 1번 차재은의 땅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한밭중은 4회 초 공격서 9번 김규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시작으로 1번 박찬영의 2타점 우월 2루타로 다시 앞서갔다. 그러나 대구중 역시 곧바로 이어진 4회 말 공격에서 박세훈과 이동민의 연속 타점으로 추격을 계속했다. 6회 공/수에서는 대구중 4번 노석진의 솔로포 등이 터지면서 양 팀 모두 두 점씩 주고받은 공방전을 펼쳤다. 7회 초 종료 시점까지 스코어는 7-6, 한밭중의 리드였다. 이대로라면 대전광역시 중학교 대표선수들이 체전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던 대구중의 저력은 보통 이상이었다. 9번 이동민의 몸에 맞는 볼을 시작으로 1번 차재은의 투수 방면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2번 김상진은 희생 번트를 댔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1사가 되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여기에서 수비 미스가 나오며 무사 만루 상황까지 이어졌다. 여기에서 이 날 유독 안타가 없었던 3번 김상원이 좌전 안타를 기록,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선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장한 3학년 김상원은 역전 결승타 한 방에 힘입어 대회 MVP에 선정됐다.

그 동안 대구중학교는 유독 소년체전과 인연이 없었다. 대구 대표로 경복중학교와 경상중학교가 자주 출전하면서 본선 무대 자체를 밟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올해 지역 친선전(삼성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소년체전 패권까지 차지하면서 신흥 강호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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