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2018 아시안 게임' 방송 화면

[문화뉴스] 한국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다.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 체조장에서 진행된 '2018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 결선에서 여서정(16·경기체고)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도마 예선 평균 14.450점으로 1위를 기록한 여서정은 이날 결선에서 14.387점을 받아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여서정은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 대회 남자 도마를 2연패한 여홍철의 딸이다.  KBS 해설 위원인 여홍철은 직접 딸의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다. 

그는 여서정이 2차 시도를 앞둔 상태에서 "차분히 자기 기술만 해준다면 될 것 같다"고 긴장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여서정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자 "됐습니다"라고 소리치며 환호했다.

또한 "지금 제가 보기에는 큰 실수 없었기 때문에 큰 이변 없으면"이라고 말하며 금메달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홍철의 기대대로 여서정은 평균 14.387로 우즈베키스탄 추소비티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홍철은 "여자 아사인 게임 금메달 32년 만이고 도마에서는 첫 금메달이다"며 "장하다, 서정아"라고 말했다. 이어 몇마디 더 하라는 말에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여서정 선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16세에 큰 무대에서 금메달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룬 여서정은 점수가 발표되자 눈물을 보였다.

MBC '세바퀴' 방송 화면

그러나 여서정이 금메달을 따기까지 과정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3년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MBC '세바퀴'에 출연한 여서정은 운동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아버지 여홍철에게 "제가 만약 운동을 그만두면 후회해요"라고 물었다. 이에 여홍철은 아니라고 답했고 거짓말 탐지기는 여홍철이 답이 진실이라고 밝혔다.

박미선은 왜 그런 질문을 했느냐고 이유를 물었다. 이에 여서정은 "운동 그만두려고 할머니한테도 말했고 가족한테 말했는데 엄마, 아빠한테만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MBC '세바퀴' 방송 화면

운동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그 순간을 잘 버텨준 여서정 선수가 대견하면서도 감사하다. 만약 힘든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운동을 포기했더라면 지금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여자 도마 첫 금메달이라는 어려운 일을 해낸 여서정 선수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더욱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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