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상, 적은 리스크로 손쉽게 수십배까지 '부당 이득'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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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황산성 기자] 지난 27일, '프로듀서 101 시즌2'를 시작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워너원이 팬들의 열정적인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마지막 고별 무대를 가졌다.

워너원의 무대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헤어짐의 아쉬움이 가득한 성공적인 공연이었지만, 그 뒤에도 그림자는 존재했다. 바로 암표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워너원 콘서트의 암표 가격이 2천만원까지 솟았다는 뉴스가 보도되어 화제가 됐다. 물론 이 티켓이 정말로 판매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실제로 티켓 중고 사이트에는 백만원대의 암표가 지속적으로 판매됐다. 

콘서트 티켓 한 장으로 암표상은 무려 10배 이상의 차익을 챙긴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암표를 구입한 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원래 가격보다 10배가 넘는 티켓값을 지불해야만 했다.

비단 워너원의 경우 뿐만 아니라, 부당이득을 취하기 위해 인기 콘서트의 암표를 판매하는 암표상들은 오래 전부터 활동을 지속해왔다.

팬들과 소속사 역시 암표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이렇다 할만한 대안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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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표 판매는 분명한 '불법 행위', 그럼에도 계속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암표 판매는 분명한 불법 행위로 적발시 처벌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표상이 버젓이 활동을 지속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암표 판매에 대한 처벌 수위가 굉장히 낮기 때문이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티켓을 판매하는 암표상의 특성상, 검거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소액의 벌금형이 처벌 수위의 전부다.

리스크가 적은 만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전문 암표 판매상들은 물론이고 콘서트에 따라 수십배까지 치솟는 암표 가격에 혹한 몇몇 학생들 사이에선 암표 판매가 손쉬운 '용돈 벌이'로 인식되기도 한다.

취할 수 있는 이익에 비해 처벌 수위가 약하기 때문에, '한 번 걸려도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티켓 예매를 도와주는 메크로를 제작해 판매하거나 직접 암표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메크로의 알고리즘만 짤 수만 있다면 미성년자도 언제든지 암표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현행법이나 제도는 사실상 암표 문제에 대한 방안을 개인의 양심에 맡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캡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해결 방안
"단순히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암표상이 줄어들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처벌 수위를 올리는 것 만으로는 암표상이 근절되길 바라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콘서트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보다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공연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꾸준히 존재한다.

높은 수위의 처벌로 인해 시장 자체가 축소되더라도, 음지에서 활동하는 암표상들은 더욱 깊은 음지로 들어가 암표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

때문에 새로운 법안이나 정치권에 암표 판매에 대한 책임을 맡기기 보다는, 암표상들이 활동하지 못하게 할 대안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우선 인당 구입 할 수 있는 티켓 수를 1매, 혹은 2매로 제한하고 콘서트장 입장시 본인인증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유는 콘서트에서 다른 자리에 비해 인기가 많아 비교적 가치가 높은 1~7열 사이의 티켓 구매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대조하는 형식으로 암표 구매를 막은 전례가 있다.

물론 이런 방법은 콘서트의 규모가 커지면 사용하기 힘들다. 때문에 티켓 번호와 본인 인증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암표 판매를 막자는 방안도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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