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5월 2일부터 5월 8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사랑의 묘약'이 클래식/오페라 및 종합부문서, '세일즈맨의 죽음'이 연극 부문서,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가 뮤지컬 부문서,'로튼 애플'이 무용/발레 부문서 1위에 올랐다.
 

▲ 5월 2일부터 5월 8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5월 2일부터 5월 8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5월 4일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었다. 5번 상연해 7,682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작품은 시골 마을에 사는 젊은 남녀인 '아디나'와 '네모리노'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탈리아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쫄리가 표현해냈다.

페쫄리는 '사랑의 묘약' 원작인 도니제티의 오페라를 다시 연구해 오늘의 서울에 맞는 작품을 새롭게 구상하고자 했다. 페쫄리는 작품제작 회의를 위해 지난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연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자 주인공 '아디나' 역엔 홍혜란, 박하나, 김민형이, 남자 주인공 '네모리노' 역엔 허영훈, 진성원, 윤승환이 출연했다.
 

▲ 오페라 '사랑의 묘약' ⓒ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연극 부문에선 '세일즈맨의 죽음'이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총 22번 상연 7,77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영미 희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서 밀러 작품의 정수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의 모습을 다뤘지만 2016년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평이다.

본지에 '공연산책'을 기고하는 박정기 평론가는 "한태숙 연출이 1부 마지막 장면에서 벤 로만이 벽채의 중간에 팔다리를 벌리고 선채 굉음과 함께 정면으로 이동 전진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손진환, 예수정, 이승주, 박용우, 이문수, 이남희, 유승락, 민경은, 이화정, 이형훈, 최주연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열연은 마치 경연장 같은 느낌이지만, 협연과도 같은 완벽한 극적 조화를 이룬다"고 밝혔다.
 

▲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 예술의전당

이어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5회 상연 1,989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로 재연을 시작했다. 고선웅 연출·한승석 작창의 이 작품은 창극 최초 '18금'을 표방하며 2014년 초연 및 2015년 재공연 당시 대중과 평단의 굳건한 지지를 받았다. 얼마 전에는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이번 2015-2016 시즌 프로그램으로 정식 초청되기도 했다. 주요 장면의 밀도를 높이고 무대미술을 보다 감각적으로 보완하는 등 업그레이드된 프랑스 버전 그대로를 한국 관객에게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뒤를 이어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인 김진만 연출의 '다목리 미상번지'가 5차례 상연 1,719명의 관객을 동원해 3위를 차지했다. 샤이니 멤버 키가 출연해 화제가 된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9번 상연 1,563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4위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국립극단의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인 김영수 작가, 윤광진 연출의 '혈맥'이 1,491명의 관객을 동원해 5위를 기록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4월 22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가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어린이날 연휴를 포함해 9번 상연해 6,681명의 관객을 모았다.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는 그림형제의 세계명작 '백설공주'를 재구성한 극으로, 지난해 5월 관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공연된 바 있다.
 

▲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곱 명의 난쟁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백설공주와 왕자가 주인공이었던 원작과는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 극은 "일곱난쟁이가 원래는 7인의 기사였다"라는 새로운 상상에서부터 출발한다. 원작에선 난쟁이로 뭉뚱그려 불렸던 이 일곱 명의 난쟁이들은 이제 각각 이름을 부여받는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난쟁이로 분장해 긴 다리를 의상 안에 감추고 뒤뚱거리고, 이 짤막한 움직임들은 공연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는 평이다.

넌버벌 퍼포먼스인 'SHOWCK : The Museum'이 뮤지컬 분야에서 2위를 기록했다. 박물관에 보물을 훔치러 들어온 도둑과 보물을 지키려는 경비의 사투를 레이저와 LED를 이용한 화려한 퍼포먼스, 일루젼 매직 등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어린이날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2차례 열려 1,506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뒤를 이어 강북문화예술회관서 열린 '나와라뚝딱 이야기보따리'가 4차례 상연 825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3위를 기록했다. 또한,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그림에서 열린 '뚝딱하니 어흥!'이 11차례 상연 819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서 공연된 '디스이즈잇'이 3차례 580명의 관객이 관람해 5위에 자리매김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예술의전당서 열린 공연이 2위부터 5위까지 자리매김했다. 6일부터 8일까지 자유소극장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버섯피자'가 3차례 공연 4,773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콘서트홀서 공연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정기연주회'(8일, 2,469명)가 3위를, '서울대학교 윈드앙상블 정기연주회'(2일, 2,166명)가 4위를, '청춘합창단과 함께하는 통일나눔 3세대 대합창'(6일, 2,160명)이 5위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무용 '로튼 애플' 연습 모습. ⓒ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무용/발레 분야에선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서 열린 차진엽 안무가의 '로튼 애플'이 6번 상연되어 663명의 관객을 동원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부산 경성대학교 콘서트홀서 열린 '거인의 정원'이 6번 상연 607명의 관객이 관람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서 열린 '어리'가 7번 상연 287명의 관객을 동원해 국악/복합 부분 1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19곳(강동아트센터, 경기도문화의전당,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극장용, 대구문예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명동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아시아문화의전당,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등)과 공공티켓 3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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