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개최되는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문화뉴스] 서울시립미술관이 두 거장의 추모전을 함께 개최한다.

오는 14일, '천경자 1주기 추모전 : 바람은 불어도 좋다。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전시와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 백남준∞플럭서스' 전시가 동시에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층과 3층에서 개막한다.

'천경자 1주기 추모전'은 1998년 서울시에 천경자 작가가 기증한 93점 전작과 여타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작품들을 전시하며,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은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그의 예술적 동지인 플럭서스를 함께 조명하는 전시다.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을 기해 백남준의 탄생일인 다음 달 20일에는 현재 개보수 중인 백남준 기념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백남준 기념관은 창신동 집터에 있는 한옥을 개보수 하여 운영한다.

 

1. '천경자 1주기 추모전 :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작년 8월 6일 별세한 한국화단의 큰 별, 작가 천경자의 작고 1주기를 추모하고 그 화업을 기리기 위해 전시가 개최된다. 1998년 작가가 서울시에 기증한 93점 전체가 최초로 한 공간에 전시되며, 그 외에도 '고'(1974), '초원Ⅱ'(1978), '막은 내리고'(1989) 등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주요 작품 또한 전시되어 총 10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생 – 여행 – 환상'의 세 가지 주제와 아카이브 섹션으로 구성돼 천경자의 학생 시절 작품부터 이후 60여 년 간의 작품 세계 및 관련 기록물을 살펴볼 수 있다. 기존에 '천경자 상설전시실'로 사용되던 공간은 '아카이브' 섹션으로 연출돼 어린 시절부터 별세 전까지의 천경자의 사진, 수필집, 기고문, 기사, 삽화, 영상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 오는 21일 뮤지엄나이트는 20시부터 전시 담당 큐레이터가 직접 전시를 소개한다. 28일 15시-17시 세마홀에서는 이태호(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의 전시연계 강연이 개최돼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아울러 여름방학을 맞아 전시연계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이 다음 달 15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되며(홈페이지 참조, 6월 20일부터 접수)전시와 연계한 학술 심포지엄이 8월 6일 13시부터 18시까지 세마홀에서 열린다.

 

2.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 백남준∞플럭서스'

   
 

백남준 타계 10주기를 맞아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그의 예술적 동지인 플럭서스를 함께 조명하는 '백남준 ∞ 플럭서스'를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서소문 본관 3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이자 60년대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인 플럭서스와 백남준의 관계를 통해 아방가르드 정신에서 싹튼 비디오 아트의 시작을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독일 쿤스트할레 브레멘과 국내 기업 및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대여한 소장품 200여 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백남준,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오노 요코 등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플럭서스 일원으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백남준이 전성기 시절 제작한 대형 멀티 모니터 설치작품들을 한 자리에 선보인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의 제목 '백남준∞플럭서스'는 백남준이 뫼비우스 띠처럼 엮여있는 백남준과 플럭서스의 무한관계 및 백남준 이후 미술계에 끼친 무한한 영향력과 순환적인 연결고리를 함의한다"며 "또한 '플럭서스는 ∞', '참여갤러리', '크라잉 스페이스', '백남준은 ∞' 총 4개의 섹션 구성을 통해 시작과 끝이 정해지지 않은 자유로운 관람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 위계에 반대하고 자립적으로 활동한 플럭서스 시절의 청년 백남준부터 전성기 백남준까지를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새롭고 무한한 백남준의 미학적 가치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를 위해 덴마크 플럭서스 작가 에릭 앤더슨을 초청하여 추모공간인 '크라잉 스페이스'를 발표하고, 개막식 다음날인 15일 아티스트 토크를 개최한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백남준 작가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백남준이 1937년부터 1949년까지 12년의 성장기를 보낸 집터가 위치한 종로구 창신동에 '백남준기념관'을 조성한다.

사업 관계자는 "기념관 조성사업은 서울시가 창신·숭인지역 도시재생선도지역 주민들의 매입 건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백남준 선생의 집터가 있던 창신동 197번지 소재 한옥을 매입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조성한다"고 밝혔다. 기념관 건물은 그동안 음식점으로 쓰였던 연면적 93.9㎡(약 28평)의 단층 한옥에 조성되며, 최욱 건축가가 한옥을 기념관으로 리모델링 설계한다.

2016년 6월 현재, 기념관 조성 사업은 한옥을 해체해 보수한 후 재조립하는 시공 작업과 함께 상설전시를 위한 콘텐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 준공 및 개관은 오는 11월 예정이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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