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2016 난지아트쇼 III '부끄럽고, 사소한'이 열립니다.

30일 오후 5시에 개막식을 여는 '부끄럽고, 사소한'은 4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총 7회에 걸쳐 계획된 '난지아트쇼' 중 하나입니다. 입주작가들 간의 교류와 신선한 예술적 담론을 실천하기 위한 전시프로그램으로서 2011년부터 시작됐고 입주자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획, 실행한다고 하네요. 이번 전시에는 권용주, 도로시엠윤, 성유삼, 염지혜, 허태원, 홍승희가 참여합니다.

어떠한 구체적인 명사 없이 형용사로만 이뤄진 전시 '부끄럽고, 사소한'전은 작품의 결과보다 작품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작가적 고민에 주목하는 전시로 결코 드러낼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사소한 생각의 과정을 전면에 드러내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여기서 부끄러움은 shy(부끄러운, 수줍은)만이 아니라 shameful(부끄러운, 수치스러운)도 포함돼 작가가 완성되지 않은 날것을 드러낼 때 겪게 되는 멋쩍은 부끄러움에 대한 감정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부끄럽게 느끼게 하는 작가의 외부적 환경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권용주는 작업의 초석이자 기록물인 드로잉과 노트를, 홍승희는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수행물이자 실험적 기록물로서의 드로잉 연작을 선보입니다.

도로시 엠 윤은 ‘Honey’라는 제목의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선보입니다. 모자이크 유리로 덮여 불명확하게 보이는 디지털 이미지는 작품을 읽어내는 데 중요한 부분들이 컷아웃 됐으며, 이러한 이중의 흐릿함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유추하도록 합니다.

성유삼은 아주 오래전 작업에서부터 최근 작업까지 다양한 작업물을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전시 공간에서 보여줄 예정이며 과거 작업 중에는 아직 대중에게 선보인 적 없는 작업과 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했던 다수의 드로잉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염지혜는 2010년에 제작했지만 실패했다고 간주하여 전시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자체 판단한 '지구 터널 프로젝트'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언타이틀드(Untitled)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고 허태원은 작업제작과정을 통해 실존을 느끼고 싶어 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바람을 담은 '무제'(손금페인팅, 2014)와 무기력하고 무능한 날들의 기록을 통해 개인의 삶을 드러내는 '빨래'(2008-현재)를 선보인다고 하니 관심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 권용주
   
▲ 허태원
   
▲ 홍승희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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