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기형도 시인 30주기 기념해 시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출간

첫 시집이자 유고작인 '입 속의 검은 잎'의 시와 미발표작 모아 새로 전집 엮어

전집 외에도 트리뷰트 시집, 그림책 등 다양한 콘텐츠로 시인 기억해

ⓒ 문학과지성사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문학과지성사는 기형도 시인 30주기를 맞아 그의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 시 97편 전편을 모아 새로운 김형도 시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를 오는 27일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정거장에서의 충고'와 함께 생전 시인이 첫 시집의 제목으로 염두에 뒀던 것이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전집의 발문에서 "30년이라는 긴 세월은 기형도라는 이름을 잊게 만들기보다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며 "바라건데 이 시집을 통해 기형도 시의 비밀이 더욱 두터워지기를"이라고 적었다.

  

ⓒ 문학과지성사

새 전집 외에도 기형도 시인 30주기를 기념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이어질 예정이다. 문학과 지성사는 '입 속의 검은 잎' 발간 30주년을 기념해 2000년대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 88명의 시 88편을 모은 트리뷰트 시집 '어느 푸른 저녁'을 출간할 예정이다. 

강성은, 오은, 이제니, 권민경 등 우리 시대 젊은 시인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트리뷰트 시집은 30년 세월을 지나서도 여전히 매력과 비밀을 간직한 기형도 시의 모티브를 젊은 시인들이 새로 재해석했다는 의미가 있다.

기형도 시인과의 추억을 기리는 그림책도 나올 예정이다. 문학과 지성사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유의 그림책 '전문가 Ein Expert'를 출간한다. 김유가 그리고 쓴 이번 그림책은 기형도의 시 '전문가'를 모티브로 만든 그림책이다. 기형도의 그로테스크한 시 세계에 깊게 영향받은 작가가 기형도의 시를 종이에 판화, 에칭, 수채화, 콜라주, 스텐실 등 다양한 기법을 혼합해 재해석했다.

이번 그림책은 우리말 뿐 아니라 독일어로도 옮겨져 기형도의 시 세계를 독일에도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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