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에는 '광주정신'을, 폐회식에는 '남도문화'를 담아 평화의 물결 메시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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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오는 7월 12일 시작되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과 같은 달 28일 진행될 폐회식의 윤곽이 드러났다.

개·폐회식의 총감독을 맡은 윤정섭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는 5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폐회식의 개요와 개략적인 주제와 더불어 연출 방향을 공개했다.

개·폐회식은 미래를 향한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하여 대회 주제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실현한다.

개회식은 민주평화의 역사를 품은 광주정신, 폐회식은 다채로운 남도 문화를 주제로 꾸며진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평화의 빛으로 치유된 전세계의 물이 다시 순환하면서 세상의 미래를 변화시킨다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인류의 문명과 함께 흘르는 '물'을 주된 소재로 광주의 평화 정신과 호남의 문화예술을 담고자 했다.

특히 개·폐회식에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직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민주평화의 성지인 동시에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광주의 이미지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 개회식
개회식 주제는 '빛의 분수'로, 한국 민주화 운동의 성지이자 5·18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었던 5·18민주광장의 분수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주최측은 전 세계의 물이 민주평화의 정신을 품은 광주에서 모여 하나의 물결로 솟구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빛'은 빛고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광주를 상징하는 동시에 늘 시대의 어둠을 밝혀온 광주정신의 발현이라는 뜻도 실었다.

개회식의 카운트다운은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시작한다.

광주지역의 어린이들이 세계에서 가져온 물을 분수대에 부으면 하나가 된 물이 분수를 타고 높이 솟구쳐 오른다.

이후 5·18민주광장과 개회식장의 공간을 이원으로 연계하여 분수에 모인 물이 개회식장으로 이어지게 할 예정이다.

개회식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세계의 젊은 수영선수들이 광주로 모이며 시작한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세계의 물이 5·18민주광장 분수대로 모여 하나의 물결을 이루면서 광주의 빛과 세계의 물이 만나는 환상적인 여정이 펼쳐진다.

주요기사

물길을 따라 펼쳐지는 생명과 문명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과욕으로 물든 죽음의 물을 광주의 '빛'으로 치유하는 이야기다.

개회식이 펼쳐질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돔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실내 공간이다.

광주와 남도의 아름다운 문화자산, 입체적인 영상과 플라잉 등 특수효과를 통해 '물'의 신비함과 자유로움, '빛'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줄 계획이다.

개회식의 주요 장면은 물 속과 광주 신창동의 선사 유적지 등 문명사의 중요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도 민요와 춤, 물과 빛의 어우러진 퍼포먼스는 생명의 경이로운 모습에 더하여 문명의 흥망성쇄를 표현한다.

여기에 더하여, 행사의 흥을 더해줄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개회식에서는 700여명의 인원이 출연하여 100분 간의 열연을 펼친다.

◇ 폐회식
폐회식의 주제는 '아름다운 순환'으로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물의 속성을 우리 삶의 모습에 빗대었다.

아름다운 남도의 계절미와 인간의 생애 주기를 절묘하게 결합한 스토리는 인류가 자연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고 있음을 전한다.

폐회식에서는 정철의 '성산별곡' 속 남도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광에 호남 특유의 정과 흥을 품은 다양한 소리와 연주, 춤의 향연이 더해져 인생의 순환이 주는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폐회식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남도의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새봄'이 펼쳐지면서 완성되는 인간 삶의 아름다운 순환을 노래하는 어느 소리꾼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여정의 몰입감과 함께 극적인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폐회식이 펼쳐지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Asia Culture Center·ACC) 예술극장은 '성산별곡' 속 무릉도원을 모티브로 한 상상 속 천상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과감하게 변형된 이 공간에서 국악과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협업 등을 통해 남도의 풍경과 특유의 예술적 가치를 부각하며 광주 시민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옴니버스 극이 폐회식의 주된 공연으로 연출된다.

폐회식에는 200여명의 인원이 출연하여 90분 간의 공연을 통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아쉬운 인사를 전한다.

윤정섭 총감독(한예종 명예교수)은 "광주 출신 출연진의 자발적인 참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대회가 끝난 뒤 광주시민이 스스로 행사를 만들어갔다는 것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목표의 일부다"며 "개회식에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폐회식을 비교적 자유롭게 추진해 한국 최초로 시민이 직접 만든 퍼포먼스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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