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무대 위의 아티스트와 관객이 만나던 공연이 이제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이제는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서 실제 아티스트와 거의 흡사한 모습을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단 사람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효과와 영상을 통해 공연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홀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지난 27일 '공연콘텐츠, 홀로그램 옷을 입다'에서 진행됐다.

 

   
 

'공연콘텐츠, 홀로그램 옷을 입다'는 홀로그램을 활용한 공연문화의 새로운 콘텐츠 모색,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강연 및 대담으로 진행됐다. 본 강연은 cel벤처단지의 지원 프로그램인 'cel talk'의 일환인 프로그램으로, 오후 4시 cel벤처단지 컨퍼런스 룸에서 열렸다. '디스트릭트'의 이성호 대표이사, '쓰리디팩토리'의 송창환 PD, '닷밀'의 이재우 대표, KT의 이미연 상무가 각각 발표자로 참여했다. 모더레이터로는 문화창조아카데미의 고주원 감독이 함께했다.

 

   
 

먼저, 4D 콘텐츠 및 플랫폼을 구현하는 '디스트릭트'의 이성호 대표이사는 공연에 초점을 맞춰 홀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맡았다. 그는 보통 홀로그램하면 떠올리는 허공에 이미지가 떠다니는 모습은 아직 영화에서만 가능한 기술이며, 실제 공연 분야에서의 홀로그램은 스크린을 통해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유사 홀로그램이라는 설명을 통해, 홀로그램에 대한 오해를 해소했다.

공연에서 사용되는 유사 홀로그램은 콘텐츠에 제약이 없으며, 미디어파사드 등의 기술과 융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홀로그램에 대한 개괄 후에는 국내외 여러 홀로그램 공연 콘텐츠 및 공연장 사례 소개가 이어졌다. 강연의 문을 연 발표에서 명료하고 깔끔한 진행이 돋보였다.

 

   
 

고인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한 '쓰리디팩토리'의 송창환 PD는 김광석 공연 홀로그램 콘텐츠 사례를 소개했다. 대역 선정, 더미 제작 및 CG 작업, DI 작업까지 고인 김광석을 구현하기 위한 일련의 진행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세계에서는 세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진행된 프로젝트인지라 더욱 뜻 깊었다.

또한 그는 제작 과정의 애로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덧붙여, 고인 복원 프로젝트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시사점을 제시했다. 영상 속 인물과 추억 속 이미지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 속에서 고인 복원 콘텐츠가 어떻게 발전될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발표였다.

 

   
 

융복합 콘텐츠 제작사 '닷밀'의 이재우 대표는 자사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제작에 투입된 하드웨어는 물론, 그 하드웨어의 장단점과 이에 대해 그들이 대처했던 방안까지 이야기해서 질 높은 콘텐츠에 대한 '닷밀'의 고민을 나눴다. 한편, 홀로그램 기술에 관해서는 "리얼 홀로그램을 구현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지만 이는 연출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해, 콘텐츠 창작자의 패기와 열정을 보여줬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이미연 상무는 세계 최초의 홀로그램 전용관인 'K-Live'에 대해 소개했다. 공연장의 개요,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 비즈니스 모델 등 'K-Live'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360도 4면 홀로그램, 투명 OLED 사이니지 등 관련 기술과 3D 모델링, 렌더링 등 후가공 작업, 텔레프리젠스(Tele-presence) 등의 인터렉티브 기술까지 홀로그램과 결부시켜 생각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소개도 덧붙여졌다. 홀로그램 기술을 공연 콘텐츠에 일부분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가 담길 수 있는 탄탄한 플랫폼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졌다.

공연 기획자를 위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 과정 및 소요 기간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콘텐츠 제작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수익 창출 요소의 극대화 등 기획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조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각 분야에 대한 발표 후에는 모더레이터와 발표자들의 대담이 진행됐다. 홀로그램 기술이 공연 분야에 미치는 영향, 국내 홀로그램 기술 수준, 콘텐츠 제작의 현실적 어려움 등 실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홀로그램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 범용 콘텐츠 시장의 수익성, 인터렉티브 기술의 성장 가능성 등 전반 콘텐츠 시장에 대한 분석도 함께했다. 다양한 주제를 다뤄, 홀로그램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부터 현업 종사자까지 누구나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연사들의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은 마무리됐다. 이성호는 "홀로그램 공연은 가상의 콘텐츠이기 때문에 15분을 초과하면 임팩트를 잃게 된다"며, 스토리텔링이나 연출을 통해 콘텐츠의 감동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송창환은 고인 복원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 이재우는 자신만의 콘텐츠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을 얘기했다. 이미연은 동시상영, 제약 없는 무대 등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다양한 무대를 펼쳐내고 싶다고 말했다.

제각기 다른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홀로그램 공연 콘텐츠는 아직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요소가 풍부한 분야다. 홀로그램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 기술을 통해, 공연 콘텐츠에 대한 상상력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글]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사진] 문화창조벤처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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