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내려온 신라 시대 궁성…
오는 20일 오후 2시 착공식

ⓒ문화재청

[문화뉴스 MHN 길민종 기자]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신라의 천 년 궁성인 경주 월성(사적 제 16호)의 해자가 담수 석축해자 형태로 정비된다고 밝혔으며, 이를 기념하는 착공식이 20일 열릴 예정이다. 

월성 해자는 월성 외곽의 방어용 시설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월성 외곽의 ‘나’구역의 석축해자와 ‘다’구역 1~5호 해자 총 6기의 해자를 발굴하였다. 이 중 ‘나’구역에 있는 석축해자는 담수해자(물을 채운 해자)로, 4호와 5호 해자는 건해자(물을 채우지 않은 해자)로 정비하였다.
 
지금까지 총 6기의 월성 해자 발굴을 통해, 삼국통일을 기점으로 통일 이전의 수혈해자(땅을 파서 건설하는 방식)에서 통일 이후 석축해자(돌을 쌓아올려 건설하는 방식)로 해자 축성방식이 변화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통일 이후 수혈해자(5~7세기)의 본래 기능인 방어의 의미가 쇠퇴하면서 조경적 기능이 고려된 연못 형태의 석축해자(8세기 이후)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성의 역사적 경관 회복 및 국민의 역사문화 체험을 위해 해자 정비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3호 해자의 보완 정밀조사가 이루어졌다. 2017년에는 해자에서 출토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당시 국제교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소그드인(人) 모양의 토우가 출토되어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다
 
월성 해자 정비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가장 잘 남아있는 석렬(石列)을 기준으로 정비한다는 기본방향을 세우고, 관계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자 본연의 기능을 반영한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하기로 결정되었다. 정비는 해자의 유구 보존과 주변 경관을 모두 고려하며, 이미 한 차례 정비되었던 4·5호 해자는 건해자를 그대로 활용하되, 담수를 위해 보완공사가 실시된다.
 
또한 공사현장을 국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문화재 보존과 관람객의 안전을 모두 고려한 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며, 공사현장 주변에 안내부스를 설치하여 해자의 뻘층에서 발견된 각종 유물을 해설과 함께 영상자료 등으로 제공해 방문객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월성 해자 정비사업 착공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에 월성 북서쪽 성벽 외곽의 4호와 5호 해자 사이에서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신라왕경 사업의 체계적 복원·정비를 위한 철저한 고증연구와 학술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발굴조사와 문화재 정비 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현장 교육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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