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정경두 국방장관 등 7천여명 참석한 가운데 진행
국립대전현충원서 중앙기념식 거행…전국 각지서 기념식·추모식

2018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장면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제2연평해전(2002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이상 2010년)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이 22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지난 2016년부터 정부는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개최해왔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금요일에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작전 수행중이던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암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침몰되어 장병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기념일을 3월 넷째 금요일로 정한 것이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비롯해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전사자 출신 모교 학생, 각계 대표, 보훈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 7천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헌화·분향·묵념, 기념사, 기념공연, 대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헌화·분향은 과 참전 전우 대표와 서해수호 전사자 유족들, 전사자 모교 학생대표, 정당 및 정부 대표, 군 주요 직위자 등 50여명이 함께한다.

기념공연은 제1막 '소년의 꿈', 제2막 '서해수호 55용사 롤콜'(Roll Call:이름 부르기)' 순으로 진행된다.

제1막 '소년의 꿈'에서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천안함 전사자 문영욱 중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려주고 나라를 위한 희생한 이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부의 의지를 뮤지컬 형식으로 보여준다. 제2막에선 유족과 참전 전우 대표가 55용사를 기리는 마음을 시로 낭송하고, 전사자 이름을 한명씩 호명한다. 이 가운데 대전한빛고 학생들이 전사자들의 사진을 들고나와 함께 고인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롤콜 참여자는 지난 2015년 영화화되기도 했었던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인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 곽진성 예비역 하사, 천안함 피격 전사자 이상준 중사의 모친 김이영 씨, 유지욱 중사, 전준영 예비역 병장, 연평도 포격전에 참가한 송준영 예비역 소령 등이다.

대합창 순서에선 뮤지컬 배우 민우혁의 선도로 국군중창단, 계룡시 어린이뮤지컬합창단, 해군 전역자로 구성된 코리아 베테랑 코럴, 롤콜 참여 학생들이 함께 '내 나라 내 겨레'를 합창한다. 합창 간주 중에는 한반도 평화와 하나 된 대한민국을 기원하는 시민, 학생, 장병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국민 화합과 희망의 미래를 표현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기념비행이 펼쳐진다.

기념식 사회는 KBS 엄지인 아나운서와 충북 옥천고 3학년 김윤수 학생이 맡는다. 김윤수 학생은 지난해 6월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는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100만원을 천안함재단에 익명으로 기부했다 이후에 밝혀졌었다.

식전 행사로는 유족 대표와 군 주요 직위자 등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합동묘역을 참배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묘역 참배 유족 대표 중 원용이 씨는 고(故) 장철희 일병(천안함)을 떠나보내고 2011년부터 고인의 모교인 서울대진고등학교에 매년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원씨는 고인의 천안함 전입 동기 3명에게는 대학 복학부터 졸업 때까지 매년 1인당 200만원씩 학자금을 후원하는 등 아들을 잃은 마음의 상처를 나눔으로 이겨내고 있다.

대전현충원을 비롯해 전국 보훈관서와 각급 학교 등이 주관하는 지역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과 전사자 출신학교별 추모식 등도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는 서울지방보훈청이 서해수호의 날 서울 기념식을 개최한다. 서울 기념식에는 천안함 전몰용사인 고(故) 이용상 하사의 유족을 비롯해 천안함재단 관계자, 보훈단체장과 보훈가족, 시민, 학생 등 2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 가운데 대통령의 안보관에 관한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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